이삿짐을 나르다가 물건을 훔친 이삿짐센터 직원이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 끝에 덜미가 잡혔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13일 이삿짐을 나르다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A(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삿짐센터 직원인 A씨는 지난해 11월4일 오후 6시께 원주시 단구동 김 모(34·여)씨의 아파트에서 이삿짐을 나르던 중 현금 40만 원이 든 김 씨의 지갑 등 7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사 당일 이사비를 주려고 뽑아놓은 현금이 든 지갑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김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파트 현관 CCTV 분석결과 지갑이 사라진 시간대에 아파트를 출입한 사람은 A씨와 또 다른 이삿짐 센터 직원 B(39)씨 등 3명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파트 외부에서 사다리 차량으로 이삿짐을 운반한 1명을 용의선상에서 제외한 경찰은 A와 B씨 2명을 유력 용의자로 압축했다.
이삿짐을 옮기다 절도 용의자로 몰리게 된 센터 직원들은 모두 완강히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 수사는 난관에 부딪혔다.
이렇다 할 물증 없이 심증만으로 이삿짐센터 직원들을 유력 용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수 없었던 경찰은 주변인 등 탐문수사에 주력했다.
도난사건 당시 아파트 출입자가 이삿짐센터 직원 2명 외에 더는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지난 5일 이들의 동의서를 받아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벌였다.
1시간 30분간의 조사결과 B씨는 '진실' 반응을 보였지만 A씨는 '거짓' 반응을 보였다.
결국, A씨는 스스로 범행을 자백하고 상대 직원에게 용서를 빌었다.
A씨는 경찰에서 "이삿짐을 나르던 중 욕심이 생겨 일을 저질렀다"며 "이삿짐센터 직원이 고객의 물건을 훔쳤다는 사실이 업계에 알려지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것 같아서 계속 버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관은 "거짓말탐지기 결과는 95%의 신뢰도가 있다"며 "심리적 불안에 따른 거짓 반응을 토대로 자백을 유도하는 데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 수사에서 거짓말탐지 검사가 이뤄진 피의자나 참고인 등은 모두 118명이다.
이 결과 진실 28명, 거짓 65명, 판독불가 22명, 검사 전 자백 3명 등으로 나타났다.
(원주=연합뉴스)
이삿짐 나르다 견물생심…거짓말탐지기 '딱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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