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현장, 이번 주 볼만한 전시를 소개해 드립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산은 깊고 해는 긴데, 사람 자취는 고요하고 향기만 그윽하다.
깊은 숲 속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향기를 뿜는 난, 그 모습은 일제강점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선비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바람에 잎은 날리지언정 쉽게 부러지지 않는 대나무, 푸른 잎을 간직한 채 곧게 뻗은 모습은 군자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
근대기 우리 수묵 사군자의 맥을 이은 소호 김응원과 해강 김규진의 묵란, 묵죽전이 열렸습니다.
[우찬규/학고재갤러리 대표 : 먹의 농담이나 표현 방법, 구도 형성에서 시대의 암울했던 부분, 암울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모색하는 부분이 작품에 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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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싸는 데 쓰였던 보자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물건이지만, 그 속엔 독특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습니다.
한 평생 전통 보자기에 수를 놓은 김현희 씨의 보자기 전이 열렸습니다.
가로, 세로 40cm의 천에 하루 일고 여덟 시간씩 두 달 동안 수를 놔야 보자기 한 장이 완성됩니다.
전통 자수본이 한 장도 남아 있지 않은 요즘, 김 씨의 자수본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현희 / 자수명장 : 단순하게 그렸으면서도 해학적이에요. 그런 것 하나하나가 행복하고 재미있게 다가가서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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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한국 옛가구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둥근 원이 하늘을 상징한다면, 사각은 땅을 의미합니다.
물건을 담는 상자 하나도 자연의 의미를 담아 만든 조선의 상자, 화려한 가운데 실용성까지 강조한 생활 소품을 통해 조선 시대의 생활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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