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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스키장 이용요금, 제 값 내면 '억울'

[취재파일] 스키장 이용요금, 제 값 내면 '억울'

스키시즌이 한창입니다. 매년 있는 이벤트지만 올해는 유독 스키장에서 카드할인이 많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 나오는 국도 초입부터 카드사들이 40% 할인 광고를 경쟁적으로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럼 신용카드로 리프트 이용권이나 장비 빌리면 할인되는 40% 요금은 누가 부담하는 걸까요? 그리고 왜 대형 카드사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40% 할인을 하고 있는 걸까요?

먼저 누가 부담하는 지부터 따져볼까요? 만약 40% 할인 금액을 모두 카드사에서 부담한다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마케팅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키장과 카드사가 일정 부분씩 나눠서 부담을 합니다. 대부분 카드사의 경우 스키장과 카드사가 20%씩 반반을 부담하기도 하지만 가입 고객이 많은 카드사이거나 구매력 있는 스키어들이 많이 찾는 스키장은 그보다 조금 덜 부담하게 됩니다.

카드사가 이런 비용을 부담하는 이유는 스키장을 찾는 카드 고객이라면 어느 정도 우량 고객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량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마케팅 비용을 감수하는 것이죠. 스키장 역시 카드 할인 폭을 보고 스키어들이 자신의 스키장을 찾아온다면 식당이나 다른 부대시설에서 그만큼 소비를 하게 될 테니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키장은 자신들이 리프트와 장비 대여 요금을 결정하기 때문에 만약 40% 가운데 자신들이 부담해야 하는 몫이 20%라면 그만큼 가격을 올리면 그만입니다. 실제로 일부 스키장 가격을 보니 1년 전보다 20% 이상 요금을 올린 곳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요금 인상 요인도 있었겠지만 지난해 보다 늘어난 카드 할인 폭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카드사들은 왜 스키장 할인을 최고 40%로 하고 있을까요? 어느 한 카드사가 50% 할인을 내놓는다면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에게는 꽤 호응을 얻을 수도 있을 텐데요. 한 카드사 직원은 "뚜렷하게 정한 이유는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카드사들이 40% 할인을 최대로 하는 관행이 있다" 고 설명했지만 아마도 먼저 할인 폭을 밝히고 광고를 한 업체를 따라가면서 이탈 고객만 막자는 판단이 작용하지 않았나 추정합니다.
    
카드 보유자라면 누가 부담을 하든 할인 폭이 크면 좋은 일입니다. 가입비와 할인 금액을 비교해서 아예 이번 기회에 할인해 주는 카드를 가입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은 일반 스키어들입니다. 할인받는 카드도 없고 그렇다고 괜히 카드를 만들 생각도 없는 사람들은 카드사와 스키장의 할인 마케팅으로 인상된 가격 때문에 '억울하게' 제 가격을 내고 스키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할인이 되는 기존에 발급받은 카드가 있는데 잘 사용하지 않아서 집에 놓고 온 사람 역시 '억울하게' 제 가격을 내고 타야 합니다. 일종의 스키장 카드 할인 마케팅의 그늘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혹시 손해보시는 분들 없도록 주요 카드사별로 어떤 스키장과 제휴를 하고 있는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그냥 가서 손해보지마시고 알뜰 스키 여행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카드사 별 제휴 할인 스키장>

신한카드 – 곤지암리조트, 용평리조트, 휘닉스파크, 비발디파크, 하이원리조트,
               오크밸리, 엘리시안 강촌, 지산리조트, 무주덕유산리조트
현대카드 – 용평리조트, 현대성우리조트
KB국민카드 – 비발디파크, 덕유산리조트, 용평리조트, 휘닉스파크,
              하이원리조트, 현대성우리조트, 엘리시안 강촌, 알펜시아
삼성카드 – 휘닉스파크, 덕유산리조트, 대명비발디,지산리조트,베어스타운,
              알펜시아,오크밸리,에덴밸리
BC카드 – 용평리조트, 휘닉스파크, 엘리시안 강촌, 현대성우리조트, 오크밸리,
             양지파인리조트, 알펜시아, 비발디파크, 하이원리조트, 에덴벨리,
             사조리조트
롯데카드 – 엘리시안 강촌, 지산리조트
하나SK카드 – 휘닉스파크, 오크밸리, 용평리조트, 비발디파크, 알펜시아,
             하이원 리조트, 현대성우리조트, 엘리시안 강촌, 파인리조트,
             사조마을,에덴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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