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은퇴하고 나서 매달 연금처럼 돈을 지급받는 월지급식 금융상품이 인기를 끌었죠. 수익률이 굉장히 높다는 게 인기의 비결이었는데, 세상에 공짜가 없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 증권사의 투자설명회.
은퇴자금 투자처를 찾는 중년들에게 월 지급식 브라질 부동산 신탁 상품을 권합니다.
연 18%까지 수익이 보장된다는 설명도 더해집니다.
[증권사 직원 : (7년 투자하면) 18% 곱하기 7만 해도 약 130%가 되잖아요. 국내에 투자해서 연 18%대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상품이 별로 없다고 보거든요.]
지난해에도 브라질 국채에 투자해 연 10%대 이자를 매달 연금처럼 지급한다는 상품에 무려 1조4000억 원이 몰렸습니다.
문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입니다.
유럽 재정위기에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부 상품은 손실율이 10%대, 원금마저 까먹고 있는 겁니다.
브라질 등 신흥국 주식 편입 비중이 높은 연금저축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김모 씨/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 : 두 배 이상 투자수익을 봤다는 분들도 있고 해서 저도 해외 시장으로 투자를 했었는데, -30%까지 손실이 나다 보니까….]
해외 신흥시장에 이른바 '몰빵' 투자를 했다가 국내 시장에 투자한 것보다 손실이 더 커진 겁니다.
특히 해외투자 상품은 손실이 나도 환매가 어렵고 장기간 돈이 묶여 투자 원금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경일/삼성자산운용 상품개발팀 : 그 나라의 경제상황을 보시고, 또 환율이나 이런 것도 고려하셔서 추가적으로 ±15% 이상의 변동성에도 노출될 수 있다는 것에도 감안하시고 투자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은퇴 이후에 노후생활을 위한 투자라면 목표 수익만 생각하기보다는 투자위험성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