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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죽은 집값…날개 단 주택연금 보증 10조원 ↑

<8뉴스>

<앵커>

사는 집을 담보로 해 평생 동안 매달 일정액을 받는 주택연금 보증이 10조 원 규모를 넘어섰습니다. 주택연금이 나온 지 4년 반 만에 가입자가 벌써 7300명 가까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재산'하면 부동산이 첫째로 손꼽히죠. 은퇴하고 나서도 꽤 오래 살 생각을 하면 비싼 집에 그저 깔고 앉아서 살고 있느니 그걸 나눠서 매달 연금으로 받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먼저 한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년 전 은퇴 후 소득이 일정치 않은 69살 이명구 씨.

지난해 주택연금에 가입해 매달 80만 원씩 받으면서 큰 시름을 덜었습니다.

[이명구/주택연금 가입자 : 집만 가지고 있다고 그래서 되는 거 아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연금으로 받아서 쓰면 서로가 편안하고, 노후가 이제 안정되게.]

현재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연령은 만 73세, 평균 집값은 2억7000만 원, 월 평균 연금액수는 103만 원에 달합니다.

이 씨처럼 일찌감치 노후에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60대 비중도 30%로 늘었습니다.

[이기숙/74세 : 버티고 있다가 점점 집이 싸지고 그나마 팔리지도 않아… 집 담보로 연금처럼 받아쓸까 하고….]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안 팔리는 집을 갖고만 있기 보다는 집을 담보로 생활비를 해결하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주택연금은 부부 모두 만 60세 이상이어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

집을 한 채만 갖고 있되 시가 9억 원 이하여야 합니다.

주택연금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설계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연금형태의 생계비 지원을 통해 고령자의 주거 및 생계안정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소비지출을 통해 내수 활성화에 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은퇴자의 연금 수령비율은 20%도 채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주택연금이 처음 나왔을 때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가입이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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