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008년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건넨 측으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를 사실상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그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도 현재 아시아 4개국을 순방 중인 박 의장이 18일 귀국하면 21일 시작하는 설 연휴 직전에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박 의장은 사면초가에 내몰린 상태다.
돈봉투 사건을 증언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검찰에 출두한 8일 박 의장은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APPF) 총회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했고 10일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머물고 있다.
한종태 국회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의장의 조기귀국 가능성에 대해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남은 순방국(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잔·스리랑카)에서 대통령을 예방하고 상원 및 하원의장을 면담하기로 약속이 돼 있다. 그런 일정을 개인적인 문제로 취소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당 대표로 선출될 당시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돈봉투 사건으로 정치 일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론이 박 의장의 의장직을 사퇴하고 당당히 검찰조사를 받을 것을 일제히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한나라당 비대위와 민주통합당 등 여야 정치권의 사퇴촉구 등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검찰이 박 의장이 귀국하는대로 '소환조사'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어 입법부 수장으로서 박 의장의 권위는 이미 유지되기 힘든 상황이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 지적이다.
한 대변인은 박 의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진실규명이 우선"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의장실 주변에서는 박 의장에게 선택의 시기가 임박했다는 비장한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
여권의 한 인사는 "박 의장이 귀국하는대로 국민 앞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이나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혀야 하지 않겠나"라며 "성역없는 수사에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박 의장은 법무장관을 지냈으며 1988년 경남 남해·하동에서 당선된 이후 6선을 거치며 △대변인 △원내총무 △최고위원 △국회부의장 등 당과 국회의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2008년 4월 총선에서 낙천했던 그는 친이(친이명박)계의 지원을 받아 그해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됐고 이듬해 10월에는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0년 6월에는 18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치일생 최대위기 박희태 의장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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