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등골 브레이커' 아시나요…가격따라 계급 나뉘어

<앵커>

노스 페이스 점퍼 때문에 부모님 등골이 빠질 정도라 '등골 브레이커' 란 말이 나왔습니다. 가격에 따라 계급이 달라진다니 더 씁쓸해집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들이 모인 학원.

[노스페이스 점퍼 입고 있는 친구들 손 한번 들어 볼래요?]

학생 13명 중 절반이 노스페이스를 입고 있고, 옆 반 남학생 3명 모두 역시 노스페이스입니다.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어떤 가격대의 노스페이스를 입느냐에 따라 또래들 사이에서 대접이 달라집니다.

[김태산/중학생 : (노스페이스를) 입으면 지위 상승이라든지 그런 것 때문에 입는 거 같은데요.]

[이영인/중학생 : (안 입으면) 다른 애들과 비교가 된다고 생각해서 다 입는 것 같아요.]

지금 제가 입고 있는 이 옷은 계급도상 최하위 상품입니다.

하지만 소비자가는 25만 원 정도로, 학생들에겐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입니다.

5, 60만 원대는 소위 '등골 브레이커', 70만 원이 넘는 옷을 입으면 비로소 대장 등급이 됩니다.

옷의 기능이나 품질이 아니라 가격에 따라 피라미드 형태로 입는 사람의 계급이 나뉘는 겁니다.

[양 윤/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 : 옛날엔 그냥 가지면 됐지만, 이제 그걸 넘어서서 성인들의 (계급을 나누는) 명품족, 그런 것들이 10대들 사이에 들어온 거예요.]

노스페이스 업체 역시 품질이 아니라 가격이 최우선시되는 이상현상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고가의 명품을 걸치고 들어야 행세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왜곡된 물질 만능주의.

청소년들에게 그대로 투영돼 노스페이스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