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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명품족?…수십만원대 점퍼에 '계급도'

<8뉴스>

<앵커>

그런데 노스페이스 점퍼라고 해서 다 같은 게 아닙니다. 인터넷엔 아예 '계급도'가 돌아다닙니다. 25만 원에서부터, 최고 등급인 70만 원대까지 나뉩니다. 최상위 등급이 더 잘 팔려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장에선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 열풍, 어떻게 봐야 될까요?

문준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생들이 모인 학원.

[노스페이스 점퍼 입고 있는 친구들 손 한번 들어 볼래요?]

학생 13명 중 절반이 노스페이스를 입고 있고, 옆 반 남학생 3명 모두 역시 노스페이스입니다.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어떤 가격대의 노스페이스를 입느냐에 따라 또래들 사이에서 대접이 달라집니다.

[김태산/중학생 : (노스페이스를) 입으면 지위 상승이라든지 그런 것 때문에 입는 거 같은데요.]

[이영인/중학생 : (안 입으면) 다른 애들과 비교가 된다고 생각해서 다 입는 것 같아요.]

지금 제가 입고 있는 이 옷은 계급도상 최하위 상품입니다.

하지만 소비자가는 25만 원 정도로, 학생들에겐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입니다.

5,60만 원대는 소위 '등골 브레이커', 70만 원이 넘는 옷을 입으면 비로소 대장 등급이 됩니다.

옷의 기능이나 품질이 아니라 가격에 따라 피라미드 형태로 입는 사람의 계급이 나뉘는 겁니다.

[양 윤/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 : 옛날엔 그냥 가지면 됐지만, 이제 그걸 넘어서서 성인들의 (계급을 나누는) 명품족, 그런 것들이 10대들 사이에 들어온 거예요.]

노스페이스 업체 역시 품질이 아니라 가격이 최우선시되는 이상현상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고가의 명품을 걸치고 들어야 행세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왜곡된 물질 만능주의.

청소년들에게 그대로 투영돼 노스페이스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양두원,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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