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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도 전대 '돈봉투' 의혹에 뒤숭숭

"모후보 측이 30만∼50만 원 건네" 지역조직 관리<br>이학영, 진상조사·후보제명 촉구…긴급 최고위 소집

민주도 전대 '돈봉투' 의혹에 뒤숭숭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이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이 한창인 민주통합당도 9일 경선주자 돈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져 뒤숭숭한 모습이다.

일부 전대 주자들은 당 지도부에 대해 진상조사 및 금품 살포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고 지도부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당내에서는 지난해 12월 26일 치러진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모 후보 측이 일부 지역위원장들과 식사를 하며 30만∼50만 원을 건넸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통합하기 이전인 지난해 하순부터 대표 경선을 염두에 두고 돈을 내려보내 지역조직을 관리했다거나, 통합 결의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로까지 이어졌던 작년 12·8 임시대의원대회 때도 돈이 뿌려졌다는 소문도 있다.

영남권의 한 지역위원장은 인터넷매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8일 민주당 임시 전국대의원 때 모후보 측이 돈봉투를 돌린 사실이 있다"며 "50만 원을 줬지만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남지역 정치권에 정통한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시민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도 자금이 내려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는 "300만∼500만 원씩 건넸다는 것은 옛날 전당대회 때 하던 짓인 것 같고, (요즘에는) 밥 한번 먹고 차비 명목으로 30만∼50만 원을 주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었다"고 전했다.

민주통합당은 금품 선거 의혹이 불거지자 당혹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상황에 따라 파문이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후 원혜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진상 조사 여부 등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과 통합한 시민통합당 출신 인사들은 "이런 모습을 보려고 통합했느냐"며 격앙된 모습이다.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출신의 경선주자인 이학영 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돈봉투 구태정치를 달고 창당대회를 치를 순 없다"며 진상조사와 함께 해당후보 제명 및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박용진 후보도 청주 합동연설회에서 "검찰 고발을 통해서라도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만약 관련자가 컷오프를 통과한 분이라면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당 관계자는 "한나라당 전대 돈봉투 사건에 대해 철저한 검찰 수사와 박희태 국회의장을 사퇴를 요구했듯이 민주통합당도 이번 기회에 오랜 악습을 뿌리뽑고 가야 한다"며 원칙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전당대회 경험을 보면 지역위원장이나 대의원을 만나는 과정에서 식사비 등 적잖은 경비가 들어가는게 사실"이라며 "사안의 경중과 진위부터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지난 6일 "(정당 내에서) 금품살포를 목격한 바도, 경험한 바도 있다"고 말해 야권 내 금품살포 의혹에 불씨를 남겼으나 구체적인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4월 총선에서 연대의 대상인 민주통합당 내에서 유 대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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