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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라늄 농축 착수"…중동 정세 격랑 속

<앵커>

이란이 산악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세계 원유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도 내비쳤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 당국이 중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포르도 지하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고 이란 일간지 카이한이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지난 해 여름부터 중부 나탄즈에 있던 원심분리기를 포르도의 지하핵시설로 이전했으며, 이 곳에선 적어도 3천개 이상의 원심분리기가 우라늄 농축을 위해 가동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은 이달 초 20% 농축 우라늄 연료봉 자체 생산에 성공했으며, 무기급인 90% 농축 우라늄 생산도 시간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이란 지도부는 서방의 제재로 원유 수출이 막히면 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시하기로 이미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이란 일간지 호라산이 전했습니다.

이란 혁명 수비대는 조만간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대규모 연례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메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서방의 대 이란 제재에 비판적인 중남미 순방을 통해 국제적 고립을 피하기 위한 외교전에 나섰습니다.

서방의 제재에 맞서 우라늄 농축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동시에 빼든 이란의 '벼랑끝 전술'은 중동 정세를 다시 한 번 격랑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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