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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유골 미스터리, 사라진 일가족 어디에?

<8뉴스>

<앵커>

열 달 전 실종됐던 일가족의 딸들로 추정되는 10대 소녀의 유골 2구가 경기도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실종됐던 건 부모와 딸 둘인데 발견된 건 딸들의 유골 뿐입니다. 이들이 왜 죽었고 또 부모는 어디 있는 걸까요?

문준모 기자가 의문의 사건을 추적합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여우고개라고 불리는 산 중턱.

지난 달 30일 낮 12시 쯤 등산객이 계곡 아래 처박힌 승용차를 발견했습니다.

[유승문/최초 신고자 : 아무래도 차 같단 말이야. 확인하기 위해서 저리로 내려갔어요. 중간쯤 가서보니까 차 배가 보이는 거야. 바닥이.]

사고차량이 발견된 곳에는 아직도 이렇게 부서진 자동차 부품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경찰은 30미터 아래 가파른 계곡에서 심하게 부서진 승용차와 10대로 추정되는 유골 2구를 발견했습니다.

[막대기로 헤집어보니까 거기 머리카락이 나왔나봐요. 나중에 보니까 어린이 시신이 2구가 있다고…]

차적 조회 결과 지난해 2월 경기도 일산에서 가출 신고된 45살 이 모 씨의 승용차였습니다.

가출 신고된 사람은 이 씨 부부와 10살, 13살 된 딸 두 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골이 이씨의 두 딸이라고 잠정결론 내렸습니다.

[이상섭/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박사 : 연령을 추정할 때는 치아의 발육정도, 뼈의 발달상태를 보고 얘기를 하는데 13세 전후, 11세 전후로 나왔습니다.]

사망 시점은 지난해 9월 이전으로 추정했습니다.

[대부분의 뼈들이 밖으로 노출될 정도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였습니다. 적어도 3개월 이상은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실종 직전 이 씨는 서울의 한 전자상가에서 컴퓨터 조립매장을 운영하다 폐업해 신용불량 상태였습니다.

가출한 지 한 달 뒤인 지난 3월 은행에서 현금 30만 원을 인출한 것이 이 씨의 마지막 흔적.

경찰은 이 씨가 생활고 끝에 가족과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가 딸들만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 씨 부부의 행적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 : (사고경위에 대해) 부모를 찾아야만 명확한 어떤게 나오지, 지금으로서는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있는 게 없죠.]

이 씨 부부가 숨어 살거나 다른 곳에서 사망했다면, 포천 10대 소녀 유골 사건은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김태훈,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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