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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맛에 병드는 아랍…비만에 금단현상까지

<8뉴스>

<앵커>

뜨거운 사막기후에 사는 아랍권 사람들은 열기에 지치는 걸 막기 위해서 설탕을 듬뿍 넣은 차를 즐겨 마십니다. 당연히 몸에 좋을 리가 없는데, 서민들이 끊지 못하는 속사정이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카이로의 한 카페.

전통 차 "샤이"를 만드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유리컵의 절반을 설탕으로 채우고 차 가루 한 스푼을 더하면 완성입니다.

[사이드/카이로 시민 : 하루 3~40잔씩은 마십니다. 한 잔에 대 여섯 숟가락씩 설탕을 넣습니다.]

아랍인들은 뜨겁고 거친 사막기후를 견디기 위해 오래 전부터 "차"를 즐겨왔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당분 섭취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전형적인 서민 가정인 모하메드 씨 가족 역시 달게 만든 "샤이"를 즐깁니다.

[모하메드 : (하루에 몇 잔이나 '샤이'를 마십니까?) 다섯 잔 이상은 꼭 마십니다. 그래야 정신이 들어요.]

가족 절반이 비만인 상태.

그러나 설탕을 잔뜩 넣은 "샤이"를 마시지 않으면 금단현상까지 느낍니다.

[사미라 : 샤이를 마시지 않으면 두통때문에 견딜 수가 없어요.]

이집트 사람들의 설탕 소비량은 전 세계 평균보다 50% 이상이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비만과 당뇨, 관절염 등 과도한 당분 섭취로 인한 성인병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몸에 좋은 식품을 골라 먹는 건 하루 1~2달러로 먹고 사는 이 곳 서민들에겐 꿈같은 얘기입니다.

식량가격 폭등으로 인한 최악의 경제난 속에 값싸게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는 설탕, 단 맛에 대한 서민들의 의존과 집착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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