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동일본대지진으로 승객이 많이 줄어든 일본 노선에 비행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대지진 직후 한일간 21개 노선에 주당 220편을 운항하던 것을 최근 26개 노선, 237편으로 늘렸다.
지난해 7월 부산-삿포로를 시작으로 인천-아오모리, 인천-하코다테 노선의 운항을 잇달아 재개했고, 12월30일과 31일에는 인천-오이타와 인천-나가사키 노선에 비행기를 다시 띄웠다.
대지진이 나기 전에는 27개 노선에 주당 237편을 운항했다. 청주-오사카 노선이 여전히 멈춰 있지만, 이곳은 대지진과 큰 관련이 없다는 설명인 만큼 노선 수와 운항 편수 모두 지진 타격에서 벗어난 셈이다.
게다가 내달 1일부터는 부산-오사카 노선을 주당 7편에서 14편으로 늘리는 만큼 한일간 '태극날개' 운항편수는 주당 244편으로 지진 전보다 오히려 늘어난다.
경쟁사인 '색동날개' 아시아나항공의 사정은 사뭇 다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진 전에 23개 노선에 주당 198편을 운항하다가 지난해 4월 19개 노선, 173편으로 줄였다. 대지진 직격탄을 맞은 인천-후쿠시마, 인천-이바라키, 인천-센다이, 인천-아사히가와(홋카이도)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인천-센다이와 인천-아사히가와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지만 최근에도 21개 노선, 187편에 머물고 있다.
이는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여파가 후쿠시마, 이바라키 등 아시아나항공 취항 노선에 집중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엔고까지 겹치면서 한일간 관광객 수가 많이 줄어든 탓이 크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328만여명으로 2010년보다 8.6% 증가했지만,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약 164만명으로 2010년보다 32%나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쪽을 합치면 2010년 546만여명에서 지난해 약 492만명으로 10% 가까이 감소했다.
이처럼 승객이 10%나 줄었는데도 대한항공이 운항편수를 급속히 늘리는 이유는 뭘까.
항공사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은 지난해 인천공항을 거쳐 제3국으로 가는 환승 승객이 크게 늘었고, 최근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보다 항공기 운항 여력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운항편수를 늘려 가격을 낮춤으로써 에어부산이나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를 견제하는 '선점 효과'를 거두려는 것 아니냐고 추측하는 전문가도 있다.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 관계자도 "한일간 전체 승객은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약간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한일 노선의 장래성을 생각해서 운항편수를 적극적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KAL '한일노선 승객 줄어도 편수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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