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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공포의 역주행'…기관사 착각에 오락가락

<8뉴스>

<앵커>

문제가 잇따르던 KTX에 또 한 번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10분 동안 2km가 넘는 구간을 역주행했는데, 승객들은 그동안 영문도 제대로 모르고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일) 저녁 7시 3분 102명의 승객을 태우고 부산행 KTX 357호차가 서울역을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영등포역에 정차해야 할 이 열차는 빠른 속도로 역을 그냥 지나쳤고, 7시 11분에 영등포역으로부터 약 2.6km 떨어진 곳에 멈춰섰습니다.

그리곤 후진하더니 그때부터 10분간 역주행했습니다.

영등포역으로 되돌아온 열차는 승강장에서 기다리던 승객 108명을 태우고서 다시 부산방향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예정보다 13분 늦은 저녁 7시 26분이었습니다.

KTX 열차가 거꾸로 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승객들은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역주행 KTX 탑승객 : 깜짝 놀랐죠. 역주행하는 순간에 무슨 배차관계로 (역주행한다고 방송했어요.) (그래서) 방송은 왜 그렇게 해요? 거짓말을 해요? 했더니 죄송합니다 하면서 상부의 지시로 그랬습니다 라고….]

코레일 측은 영등포역에 서는 KTX가 하루에 2편 밖에 없어, 기관사가 착각해 역을 지나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후진 중엔 시속 25km로 서행했고, 관제센터가 다음 열차의 운행 일정을 조정했기 때문에 안전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KTX 운행이 기관사 한 명 착각으로 직진했다, 후진했다, 오락가락 했다는 겁니다.

[나민찬/코레일 안전실장 : (기차 안에 타고 있는 승무원이 연락해서 역을 지나친 걸 알게됐다 하셨는데요?) 기장한테 연락을 한 거죠. (관제실에서는) 열차가 서는지 안 서는지 확인이 안 돼요. 한 관제사가 여러 구역을 관제하고 있기 때문에 영등포역만 볼 수는 없는 거죠.]

코레일은 해당 기관사를 직위해제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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