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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차 끌고 기름 넣는 척 하며 절도 '덜미'

<8뉴스>

<앵커>

한 석유 판매업자가 주택가 기름탱크에서 기름을 몰래 빼돌리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유조차를 몰고 다니면서 어찌나 대담하게 범행을 했는지, 모두들 기름을 넣는 줄 알았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다세대 주택가 골목길에 가정용 등유를 배달하는 2.5t 유조차가 서 있습니다.

석유판매업자가 유조차에 연결된 호스를 끌고 주택옥상에 나타났습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옥상 기름탱크에 호스를 집어넣습니다.

잠시 뒤, 옆집 옥상으로 건너가 다시 호스를 집어넣습니다.

[지금 한 집, 두 집, 세 집 째 거든.]

겉보긴에 기름을 넣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탱크에서 기름을 빼내고 있는 것입니다.

부산의 석유 판매업자 김모 씨는 기름을 공급하는 척하면서 기름을 빼내 자신의 유조차에 옮겨 싣다가 첩보를 받고, 잠복수사 중이던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 씨는 다세대 주택의 옥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곳에서만 7곳의 기름을 훔쳤습니다.

[윤영재/경위, 부산 금정경찰서 형사과 : 유조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범행했기 때문에 기름을 넣는 줄 알았지, 기름을 빼 가는 줄은 전혀 몰랐던 겁니다.]

탱크에서 기름을 다 빼지 않고 적정량을 남겨 놓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알 길이 없었습니다.

[박모 씨/피해자 : 여기는 전혀 생각 안 했죠. 하도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오죠.]

경찰은 11차례에 걸쳐 등유 1500ℓ를 훔친 혐의로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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