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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집안 공기 '발암물질' 비상…환기 필수

<8뉴스>

<앵커>

한겨울에 따뜻한 방안에 드러누워 있는데, 누가 집안 청소한다고 창문을 활짝 열면 춥겠죠? 그래도 참고 자주 열어야겠습니다. 그냥 닫고 살다간 발암 물질까지 들이마실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김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시의 한 단독주택입니다.

실내 공기를 측정했더니, 자연 방사능 물질인 라돈의 농도가 1m³당 185Bq으로 측정됐습니다.

기준치인 148Bq을 훨씬 넘는 수치입니다.

[윤재룡/경기도 용인시 : 라돈이 뭔지도 모르지만, 인체에 해롭다고 하니까 충격적이지요.]

환경부가 지난해 단독주택 540여 채의 겨울철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한 결과, 세 집 가운데 한 집꼴로 라돈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됐습니다.

심지어 기준치의 10배 이상 나온 곳도 있었습니다.

라돈은 토양과 물 속에 존재하는 우라늄이 붕괴하면서 발생하는 방사성 가스로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공기보다 다소 무거운 물질로 벽면의 균열, 파이프와 우수관, 창문 등을 통해 지표와 인접한 실내로 스며듭니다.

따라서, 고층 아파트보다는 단독 주택이나 반지하 연립주택이 라돈에 훨씬 취약합니다.

또, 날씨가 추워서 창문을 닫아두는 겨울철에는 여름철보다 라돈의 오염 수치가 3배 넘게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고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암에 걸릴 확률이 1천 명중 7명꼴이나 됩니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확률이 9배 가까이 높아집니다.

[서균열/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X선은 잠시 마시는 거잖아요, 몇 초. 문제는 라돈은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가면 축적되는 거죠.]

[이남호/환경공단 환경보건정책팀 차장 : 실내 라돈 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환기를 자주 해주시고, 주택 개·보수 할 경우에 갈라진 부분을 메꿔주면….]

환경부는 라돈에 취약한 반지하와 1층 주택의 라돈 농도를 측정해주고, 기준치가 넘는 곳에 대해선 라돈 경보장치를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홍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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