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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아이' 급증…위탁 양육 대책 시급

<앵커>

버려지거나 방치되는 아이들이 한 해 8500명을 넘었습니다. 한 달 전, 백화점에서 발견된 한 남자아이, 어제(30일) 8시 뉴스에 소개됐는데 아동센터는 혹시 가족이 볼지 모르니 이례적으로 아이의 얼굴을 공개해달라고 했습니다.

뉴스 직후에 할머니께서 연락을 취해오셨습니다. 가족을 찾은 이 아이, 다시는 뉴스에 얼굴이 나올 일이 없을 것입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아동보호센터.

부모에게 방치되거나 학대받은 아이들 10여 명이 임시로 머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두세 달 안에 이곳을 떠나 위탁 가정이나 보육시설로 보내지게 됩니다.

[이기영/서울시 아동복지센터 소장 : 주변에서 돌봐줄 사람이 전혀 없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여기 오게 되는데.]

이렇게 방치되거나 버려지는 아이들이 지난해만 8500여 명.

이 가운데 5000명 이상이 장기 보육시설로 옮겨졌고, 친척이나 일반 가정에 맡겨지는 아이들은 4분의 1이 채 안됩니다.

특히 일반 가정에 위탁 양육되는 경우는 2%에 불과합니다.

한 달에 40만 원에 불과한 지원금도 문제지만 위탁 부모가 은행 통장 하나 만들어주기 힘든 제도적 한계가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이연무/위탁가정 부모 : 가정 위탁 확인서도 있고 다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친부모 사인을 받아와라, 친부모가 행방불명됐는데 받아올 수가 없잖아요.]

[조민선/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소장 : 외국 같은 경우에는 위탁받는 일정 기간 동안은 위탁 부모에게 양육에 대한 법적인 권한을 부여하게 됩니다.]

위탁 가정에서 친가족에게로 다시 돌아가는 아이는 불과 13%.

사실상 친가족이나 다름없는 위탁 가정에서 아이들이 제 2의 삶을 행복하게 꾸려갈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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