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온 사회가 술렁거렸습니다.
지난 37년간 북한을 철권통치 해왔던 김위원장의 죽음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서, 그의 사망시간과 사망과정 및 사인에 대한 의혹을 비롯하여, 그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등장과 그로 인한 북한체제의 변화 등에 대해 수많은 추측들이 난무했습니다.
지난 19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많은 국민들이 놀랐으며 당황하게 됩니다.
그의 사망시간, 사인, 권력승계, 김정은 체제의 구축, 남북관계의 변화 등에 대해 의혹과 추측들이 난무하게 됩니다.
SBS 역시 이 사안을 톱뉴스로 비중있게 다룹니다.
SBS 8시뉴스는 19일 '김정일 사망 17일 오전8시30분'기사를 비롯하여 34가지 아이템으로 이 사안을 다루었습니다.
20일 김정일 시신공개 기사를 포함한 24가지 아이템, 21일 김정은의 권력 장악 기사를 포함한 22가지 아이템, 22일 김정은 시대 선언 기사와 더불어 18가지 아이템, 23일 김정은의 유훈 통치 기사를 포함한 12가지 아이템, 24일 김정은에 최고사령관 호칭부여 기사를 포함한 9가지 아이템, 25일 장성택 대장 진급 기사외의 4가지 아이템을 다룹니다.
이들 기사들의 주요범주는 '김정일 사망 의혹' '37년 통치 평가' '김정일 장례' '김정은 체제구축' '김정은 주변의 권력투쟁' '김정은 수권능력 의문' '한국정부의 대응' '남북관계' '주변국과의 외교관계' 등입니다.
그런데 SBS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이 사안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과다하게 보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19일 전체기사의 83%, 20일 80%, 21일 66%, 22일 55% 등 지나치게 과다한 수량으로 편성하고 있습니다.
둘째, 보다 심각한 문제는 거의 대부분이 의혹이나 추측으로 구성되고 있는 점입니다.
이 사안에 있어 김위원장의 사망 사실이외는 거의 대부분이 의혹제기나 추측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추측이나 예측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어 이후 많은 내용들이 '오보'로 판명될 우려가 있습니다.
셋째, 김정은 체제나 이후 북한정권의 구축에 대해 '후견인체제'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런 보도경향은 이전의 김일성 사후의 보도방식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었는데, 김정은을 준비되지 않은 후계자로 전제하면서 그의 체제를 비정상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정일이 이후 37년을 통치해왔듯이, 김정은 체제 역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의혹이나 비아냥으로 접근하기 앞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 보다 이성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김위원장의 죽음은 북한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우리의 상대가 변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김정은의 체제구축과 이후의 통치방향에 대해 예의 주시해야 하며, 남북관계의 개선이나 이후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SBS 역시 이런 관점에서 북한의 동향을 감시해야 할 것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하여 우리사회에서는 미묘한 이념적 갈등이 생성되고 있습니다.
바로 김위원장 장례에 대한 조문과 관련된 갈등입니다.
이전에 김일성주석 사후에 그의 장례에 대한 조문 여부로 극심한 이념적 갈등을 겪은 바 있어 이에 대한 접근은 신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조문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합니다.
지난주의 김위원장의 급작스러운 사망은 우리사회에 내재되어있는 이념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바로 김위원장의 장례식에 조문하는 문제입니다.
외교관계의 국가지도자가 사망하는 경우에 정부가 조문하는 것이 관례이나, 북한은 정상적인 국가체제로 인정되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 천안암 침몰이나 연평도 피폭으로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위원장의 장례에 공식적인 조문단을 보내는 것은 아주 민감한 사안입니다.
이전 김일성 사후에 조문단을 보내는 여부를 놓고 극심한 이념적 갈등을 경험한 바 있어 더욱이 복잡하고 미묘한 사안이 되었습니다.
SBS 역시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SBS 8시뉴스는 19일 '내일 상임위 소집 조문단 논란' 기사로 이 사안을 다루기 시작합니다.
20일 '북 국민에게 위로의 뜻' 기사에서 정부가 조문대신 담화문의 형식으로 조의를 표한 것의 의미를 전합니다.
21일 '북에 조의문 허용' '국회 조문단 구성 무산' '초당적 대응방안 논의' 3가지 기사, 22일 '북 이휘호‧현정화 육로 방문 허용' 기사, 23일 '북 남 조문단 모두 수용' '민간 조문 확대 계획 없다' 2가지기사, 24일,25일,26일 각각 남한 인사들의 조문 관련 기사를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SBS보도의 문제점으로는, 첫째, 이번 사안에 대한 본질적 파악이 부족한 점입니다.
조문 사안의 본질은 북한을 하나의 정치체제나 국가체제로 인정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전에 두 번이나 우리정부와 영수회담을 한 적이 있는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둘째, 우리 정부와 북한의 조문과 관련된 발표나 입장을 단순하게 중계보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우리정부의 정부차원에서의 공식적인 조문은 없고 일부 인사들에 대한 조문만 허락한다는 발표와 남측의 모든 조문을 허용한다는 북측의 발언을 전달할 뿐 이들 발언들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들에 대한 고찰이 전혀 없습니다.
셋째, 조문에 관한 보수와 진보 단체의 찬반을 중심으로 '대립프레임'을 근간으로 하는 점입니다.
조문에 대해 이념적 대립갈등으로 인식하는 한에 있어서는 우리사회의 이념 갈등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조문을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고도의 정치행위로 간주한다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보다 포용적이고 융통성 있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는데, 그런 새로운 시각들에 대한 성찰이 전혀 없어 아쉬운 부분입니다.
조문으로 인한 갈등의 부각은 우리사회에 전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문에 대해 보다 탄력적이고 융통성 있는 보도프레임을 시도한다면, 남북의 경색관계를 풀어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SBS는 기존의 대립프레임에만 구속되어 있지 말고 새로운 가능성의 프레임을 시도를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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