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우리나라의 '통큰 치킨'과 같은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공영 VRT방송 등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벨기에 농민과 음식점 주인들은 세계 최대의 가구·생활용품업체인 이케아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농민연맹과 음식업협회는 이케아의 벨기에 내 점포들이 원가 이하로 음식을 덤핑 판매, 공정한 경쟁을 해치는 불법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현재 세계 38개국에 332개 매장을 가진 이케아는 조립식 가구와 각종 생활용품, 식품 뿐만 아니라 점포 내의 식당에서 고객들을 위해 음식도 판다.
이케아 구내식당의 음식은 품질에 비해 가격이 매우 싸다.
특히 크리스마스나 등 특정 판촉기간엔 더욱 파격적인 값에 판다.
예컨대 감자튀김을 곁들인 스테이크가 2.5유로(약 3천8백원), 바비큐 식사는 3.95유로, 벨기에의 인기 전통 음식인 감자칩이 딸린 홍합탕을 5유로에 팔기도 한다.
이는 벨기에 시중 음식점 가격의 3~6분의 1도 안되는 값이다.
커피나 콜라 등 음료수도 무한리필할 수 있다.
유럽의 많은 레스토랑이 점심과 저녁 특정시간에만 영업하지만 이케아 식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9시까지 영업한다.
이 때문에 물건을 사러 간 김에 구내식당에 들러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싼 음식을 원하는 시간대에 먹기 위해 이케아를 찾아가고 그 김에 구경도 하고 물건을 사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업협회는 "때론 시중가의 10분의 1 값에도 음식을 파는 이케아 때문에 손님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일반 식당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인상을 소비자들에게 주는 등 여러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케아가 음식 체인점이라면 단순한 경쟁자로 여기겠지만 가구업체가 손님을 끌기 위해 원가 이하의 미끼상품으로 음식을 파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케아 측에 여러 차례 덤핑 판매 자제를 요청했으나 듣지 않아 실력 행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 벨기에 법인은 "원가 이하로 손해를 보면서 음식을 팔지도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한 비난이 있었으나 문제가 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음식업협회는 원가엔 재료비만 아니라 임대료, 인건비, 광열비 등 많은 요소가 포함되는데 "이케아는 날고기를 스테이크로 내어 놓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 결과가 주목된다.
(브뤼셀=연합뉴스)
벨기에판 '통큰 치킨논란'…"미끼상품 팔지마"
음식업·농민단체 이케아 불공정 경쟁 혐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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