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수렵철을 맞아 사냥꾼들의 마구잡이 총질로 통신케이블이 끊기거나 피복이 벗겨져 통화장애를 일으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KT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제천·진천·음성·보은·영동 5개 시·군에 순환수렵장이 개장된 이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통신케이블 단선이나 훼손 사고가 17건이나 발생했다.
이런 사고는 주로 전봇대나 전선에 앉은 새를 향해 총을 쏴 발생하는데, 총탄에 맞으면 케이블이 쉽게 끊어지고 고무 피복만 벗겨져도 틈새로 빗물 등이 스며들어 혼선이나 잡음의 원인이 된다고 KT측은 설명했다.
일례로 지난 3일 진천군 초평면 은암기지국의 이동전화용 광케이블이 사냥꾼 총탄에 맞아 끊겨 1시간30분 동안 이 일대 전화가 불통됐고, 7일에는 영동군 황간면 용암리의 이동전화용 광케이블이 총탄에 맞아 1시간여 동안 장애를 일으켰다.
21일에는 진천군 문백면 계산리에서 유선전화용 케이블의 고무 피복이 총탄에 벗겨지면서 통화잡음이 생겨 100여 가구가 큰 불편을 겪었다.
피해가 속출하자 KT 측은 충북도 내 수렵장 곳곳에 '통신케이블에 제발 총을 쏘지 마세요'라고 씌인 홍보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취약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KT 충북본부의 한 관계자는 "통신케이블이 파손되면 통째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복구에 수백만원씩 들어간다"면서 "새 한마리를 잡으려고 무심코 쏜 총탄이 막대한 통신시설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통신케이블을 향해 총을 쏘면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지난해에도 순환수렵장이 운영된 옥천과 단양 등에서 모두 15건의 통신케이블 피해가 발생, 3천여만 원의 복구비용이 들었다.
(청주=연합뉴스)
사냥꾼 총질에 통신케이블 수난‥충북서 파손 17건
수렵장 개장 후 '빈발', 통신장애로 주민들 큰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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