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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에 장송곡은 '빨치산 추도가'

뿌리는 러시아 '스텐카 라친'…독립군이 번안해 즐겨 불러

김정일 사망에 장송곡은 '빨치산 추도가'
북한이 지난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공식 발표한 직후부터 27일 현재까지 북한 방송매체를 통해 내보내는 장송곡은 '빨치산 추도가'를 편곡한 곡이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군악대가 이 곡을 연주하는 장면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수시로 방영되고 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이 곡의 원곡은 북한에서 유명한 '빨치산 추도가'인데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직후에 곡조가 장송곡 풍으로 편곡됐다.

이 곡은 북한이 국가적 행사에서 사용하는 18개 주요 예식곡 가운데 하나다.

북한은 주요 예식곡 중 '빨치산 추도가'와 '환영곡''영접곡'은 각각 2가지 버전으로, '김일성 장군의 노래'는 3가지 버전으로 편곡해 각 행사의 성격에 따라 달리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빨치산 추도가'는 2007년 2월 최광 전 인민무력부장 사망 10주기, 2008년 4월 림춘추 전 국가 부주석 20주기, 지난 1월 김책 전 부수상 60주기 중앙추모회 등에서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곡으로 연주됐다.

이 곡은 일제시대 독립군이 불렀던 '독립군 추모가'와 거의 똑같다.

가사 가운데 '독립군'을 '혁명군'으로 바꾸면 '빨치산 추도가'가 된다.

'독립군 추모가'는 17세기 러시아 민요 '스텐카 라친'을 번안한 것으로, 한반도에서는 20세기 초 항일투쟁을 벌인 독립군들이 즐겨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1930년대 김 주석이 중국 만주 일대와 한반도 북부 산악 지역에서 벌였던 항일무장투쟁에서 정권의 정통성을 찾는다는 측면에서 김 주석과 비슷한 활동을 했던 빨치산들이 즐겨 부르던 이 곡은 북한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28일 열리는 김 위원장의 영결식과 다음날 중앙추도대회에서도 '빨치산 추도가'가 두 행사의 시작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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