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렇습니다. 카드사들도 어떤 식으로든 피해에 대한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그런 지적이 많습니다.
정명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부 하 모 씨는 지난달 전화금융 사기범에 속아 가짜 대검찰청 사이트에 몇 가지 개인 정보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그 즉시 카드사 2곳에서 카드론 등으로 3,000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1년에 400만 원 정도만 쓴 카드에선 무려 1,100만 원의 카드론이 확인전화 한 번 없이 이뤄졌습니다.
[하모 씨/카드론 피해자 : 너무나 큰 금액이 나간 거잖아요. 확인도 없이요. 어떻게 전화 확인이 없어요?]
금감원 조사결과 일부 카드사는 같은 전화번호로 카드론이 계속 신청돼 전화금융사기가 의심됐는데도 대출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은 카드론 피해 급증의 배경에는 교묘한 사기수법 못지 않게 카드사들이 피해 확산을 막는 노력을 소홀히 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금감원이 무려 5차례에 걸쳐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라고 카드사에 지도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오홍석/금감원 여신전문감독국 검사1팀장 : 피해규모가 확산된 주요 원인이 카드사의 영업우선 원칙과 이에 따른 본인확인절차를 소홀히 한 데 기인합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카드가 올해 발생한 카드론 사기 피해자 400명에 대해 원금의 40%를 감면하겠다고 밝히는 등 카드사들도 일부 책임을 인정하고 보상해주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