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에서 침몰한 739건아호의 생존자인 황수석(48) 기관장은 26일 "기관실에 갑자기 바닷물이 들어왔고 배가 기울었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건아호가 침몰해 선장 신철(61)씨를 포함 10명이 실종되고 1명이 사망했지만 황 기관장은 김영근(49ㆍ기관장), 김종인(46ㆍ선원)씨와 함께 구조됐다.
울산대학교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황 기관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의 고함이 나서 나와보니 배가 반쯤 기울어져 있었다"며 "다른 선원들은 미리 빠져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기관장의 설명으로는 다른 선원들은 조업 중이어서 갑판에 나와있다가 배가 침몰하기 전에 바다로 뛰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이들은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어두운 상황에서 거센 파도로 사고 해역에서 밀려나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해남부 전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상태다.
황 기관장은 "기울어진 배 위에 올라가 조명탄을 쐈다"며 "배가 바닷속으로 빠져들 때 바다로 뛰어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될 때까지 나무를 잡고 있었다"며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인 다른 어선이 조명탄을 보고 와서 구조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파도가 참 많이 쳤다"며 "실종된 선원이 많다고 하니 너무 안타깝다"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739건아호는 26일 오전 2시2분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동방 15마일 해상에서 조업하다가 침몰했다.
해경은 해군, 공군과 함께 사고해역에서 실종자에 대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침몰어선 생존자 "기관실 물 들면서 배가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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