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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어 감사" 미 교민사회 울린 편지

<앵커>

어렸을 때 시력을 잃었지만 미 정부에서 차관보급 까지 지냈던 강영우 박사가 편지 한 통에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췌장암에 걸렸지만 그래도 정리할 시간이 있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워싱턴 주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올해 68살의 강영우 박사가 성탄절을 앞두고 친지들에게 보낸 이메일은 차분하고 담담했습니다.

자신 때문에 슬퍼하거나 안타까워 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누구보다 축복받은 삶을 살아왔고, 주변을 정리하고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허락받아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중학교 때 축구공에 맞아 시력을 잃게 됐지만, 그로 인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됐고, 책도 쓸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인연들도 수없이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40년 세월 헌신적으로 내조해온 부인 석은옥여사에게는 한없는 감사를, 미국 최고의 안과의사가 된 큰 아들과 오바마 대통령의 법률고문이 된 둘째 아들에 대해서는 무한한 자부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1972년 미국으로 건너온 강 박사는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차관보급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을 지냈고, 이후 저술활동과 강연에 주력해오다 이달 초 췌장암 진단을 받고 지금은 집에서 요양 중입니다.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럴 수 없게 됐다는, 그러면서도 감사드린다는 강박사의 이메일은 워싱턴 교민사회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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