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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하모니-1] ④ 열여덟 소년, 저마다의 가슴아픈 이야기

"어느 날 술에서 깨어 보니, 제 옆에 사랑하는 친구가 죽어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제가 범인이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를 잊지 않기 위해, 친구의 사진을 넣어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사건나던 그 날에 멈춰 있는 시계...평생 이 시계를 간직하며 한 순간도 그 날을 잊지 않을 겁니다."
- 박OO(20, 살인)
 
17살 때였다. 어딜가나 붙어다니며 친하게 지내던 친구 둘이 피해자와 가해자로 갈라진 사건. 만취한 채 잠들어 있다 술에서 깨어나보니, 친구는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있었고 주변 사람들은 모두 박 군이 저지른 범행이라고 했다. 친한 친구를 죽인 살인죄로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박 군은 한순간도 친구의 존재를 잊지 않기 위해 친구의 얼굴을 시계에 새겨 넣었다. 평생 이 시계를 바라보며 죽은 친구를 기억하려는 것이다.

SBS스페셜이 성탄특집으로 선사하는 2부작 "기적의 하모니"는 소년교도소 합창단 '드림스케치'의 눈물겨운 결성, 연습 그리고 공연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 눈물이 시사하는 바는 교도소 수형수들의 후회와 반성 그 이상이다. 한 때는 구김살 없던 나의 조카였으며, 나의 이웃 아이들…. 그들의 뼈아픈 삶의 굴곡은 동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인 것이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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