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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긴밀소통' 다짐…6자회담 재개 잰걸음

양국 '한반도 안정유지' 확인…내주 전략대화 주목

한·중 '긴밀소통' 다짐…6자회담 재개 잰걸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순조롭지 못한 기류를 보였던 한중 양국이 대외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다짐하고 나선 양상이다.

20일 양국 외교장관의 유선접촉에 이어 22일 양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내주 한중 고위급(차관) 전략대화 합의, 내년 1월초 양국 정상회담 개최로 접촉면을 확대해가는 흐름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전화요청에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응하지 않아 불거진 '핫라인 불통' 논란을 불식하기라도 하듯이 '다층적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양국의 협력적 기류는 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간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확인되고 있다.

임 본부장은 우 대표에게 지난 20일 류우익 통일장관의 담화문 발표내용을 설명하면서 정부의 대북 메시지를 세가지로 요약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위로의 뜻을 표했고, 북한이 조속히 안정을 되찾기 바란다는 기대를 분명히 표시했으며, 남북한이 서로 번영하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시했다는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특히 휴전선 인근 애기봉의 성탄 트리 점등을 유보한 점을 거론하며 정부가 '말'이 아니라 '행동'에 나서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키는데 한국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우 대표는 "그동안 남북관계가 이런저런 어려움과 곡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담화문을 발표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정국 관리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했는데, 중국도 그 점에 관해 완전히 인식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통의 상황인식 속에서 양측이 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나간다는데 완전한 의견일치를 봤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나아가 양측은 한반도 정세에 대응하는 양국 협력의 중심매개가 6자회담 재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오는 29일까지 김 위원장 추모기간이 끝나는 대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대화과정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해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이는 현 국면에서 6자회담 재개가 양국이 당면한 공통목표인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긴요한 수단이라는 공통의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양국의 이 같은 협력 흐름은 오는 27일께 서울에서 열리는 고위급 전략대화를 통해 보다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의 2인자인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서울을 찾아 우리측 박석환 외교통상부 1차관과 만나 김정일 사후의 한반도 정세 대응에 대한 '공통분모'를 모색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특정현안 없이 양국간 한중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발전방안을 놓고 포괄적 협의를 진행하는 회의이지만 시기적으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상황평가와 대응방향 논의가 주된 의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번 전략대화는 연초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를 사전 점검하는 성격도 갖고 있어 중국어선 불법조업 근절대책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빅 이슈'들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의 이 같은 '거리 좁히기'는 중국 보다도 우리 정부가 먼저 손을 내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사후 우리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적극적 껴안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앞으로의 정세 대응과정에서 중국의 전략적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정부의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인데다 중국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국가다. 이에 따라 정부로서는 북한의 새로운 체제에 대한 관계설정과 6자회담 재개과정에서 중국과의 협력이 매우 긴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과의 정치군사적 우호관계를 중시하는 중국 외교의 특성과 우리 대중외교의 현실적 한계를 감안할 때 양국의 소통과 협력이 긴밀하게 작동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물음표다.

특히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이어 최근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우리 해경이 중국 선장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이 불거진 이후 양국의 외교관계는 매우 불편해져있고 국민감정도 악화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다음주 열리는 전략대화에서 양측이 어느정도 수의의 공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가 양국관계의 '온도'를 확인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소식통은 "연말 연초가 수교 20주년을 맞는 양국관계의 풍향을 좌우할 중요한 시험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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