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을 맞은 소와 돼지가 죽거나 유산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가 직접적인 백신 부작용은 없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조사대상 축산농가의 3분의 1 이상이 부작용이 있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백신 부작용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지난달 2단계에 걸친 축산농가 현장조사, 축산과학원의 사육가축 비교평가, 해외자료 조사 등을 벌인 결과 "구제역 백신으로 인한 폐사와 유산, 사산 등 부작용이 확증된 사례는 없었다"고 22일 밝혔다.
다만, 백신 접종을 위해 가축을 몰거나 보정하는 과정에서의 외상ㆍ스트레스, 부주의한 주사 후 발열·무기력에 의한 일시적인 산유량 저하, 증체율(일정기간의 체중 증가율) 둔화 같은 '백신 접종 스트레스'는 있었다고 확인했다.
현장조사는 1차로 11월 7~11일에 11개 시도 6천364개 농가에서, 2차로 같은 달 28~30일에 30개 농가에서 각각 이뤄졌다.
1차 조사에서 전체의 34.7%인 2천207곳은 백신 접종 2주 내에 부작용이 있었다고 답했다. 젖소 농가 중에서는 무려 61.2%가 부작용을 호소했고 한육우 농가(33.4%), 돼지 농가(24.9%) 순으로 많았다. 유형별로는 유산(19.0%), 폐사(12.0%), 수태율 저하(1.7%), 증체율 저하(1.6%) 순이었다.
부작용이 심했다는 농가를 대상으로 한 2차 조사에서는 ▲저온의 주사액 사용(43%) ▲무분별한 접종과 강추위에 의한 백신접종 스트레스(36.7%) ▲접종 전에 호흡기·소화기 질병 감염(23.3%)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시기와 백신 접종 시기가 일치해 대부분 농가가 백신의 문제로 여긴 것 같다고 검역검사본부는 설명했다.
검역검사본부는 또 축산과학원이 접종 전(2010년 1~7월)과 후(2011년 1~7월)의 영향을 비교조사했으나 "폐사, 유산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고 한우 증체량이나 젖소 유량의 저하도 미미해 백신 부작용으로 보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외국사례 조사에서도 백신접종 이전에 다른 질병에 감염된 경우 유량 감소, 피부염 등 일부 부작용 사례가 있었지만, 순수하게 백신 접종으로 말미암은 폐사 등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검역검사본부는 "앞으로도 축산농가로부터 부작용 신고가 들어오면 지속적인 정밀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구제역 재발 방지를 위해 보다 철저한 백신접종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올바른 접종 방법에 대한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검역검사본부, 지방자치단체, 관련 협회 홈페이지 등에 올리고 축산농가에 대한 교육·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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