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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냄비에 "2년 치"…2억원 기부한 노부부

<앵커>

90대 노부부가 구세군 자선냄비에 2억을 기부했습니다. 재작년에도 1억을 들고 오셨는데, 작년에 건뛰었다면서 올해 2억을 다시 들고 오신 것입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0일) 낮 12시.

백발의 노부부가 서울 충정로 구세군 빌딩을 찾아왔습니다.

90대로 보이는 노부부는 자신들이 누군지 밝히지 않고 조용히 1억 원짜리 수표 2장, 2억 원을 건넸습니다.

83년 한국 구세군 역사상 개인 기부로는 최고 금액입니다.

2년 전 이맘 때도 구세군에 찾아와 1억 원을 기부했던 부부는 지난해에는 일이 생겨 들르지 못했다며 2년 치를 한꺼번에 기부했습니다.

[김종선/구세군 사관 : 내가 매년 구세군에 와서 기부를 해야 내 마음에 기쁨이 있으니까 올해도 왔다. 작년에는 일이 있어서 못 왔다고 하시더라고요.]

부부는 지난 4일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1000만 원짜리 수표를 넣고 간 노신사처럼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대신 품 속에서 2년 전 구세군이 써준 감사편지를 꺼내며 올해도 같은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내가 고생하면서 살아왔으니까, 이 아픔을 아니까 그래서 내가 사회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 그 일을 구세군이 대신해 달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구세군은 노부부의 뜻대로 기부금을 몸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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