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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부자 '닮은 꼴' 사망, 우연일까 필연일까

<앵커>

통제사회 북한, 그래서 김정일 사망은 17년전 김일성 사망과 닮은 점이 많아 보입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지난 1994년 7월 8일, 17년 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도, 북한은 똑같이 '정오 특별방송'으로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조선중앙TV / 1994년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1994년 7월 8일 2시에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온 나라 전체 인민들에게 알린다.]

평양정상회담을 2주 남짓 앞두고 갑자기 숨을 거둔 아버지와 같이, 김정일 위원장 또한 내년 북한의 강성대국을 목표로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이고, 현지 지도활동을 대폭 늘리는 등 무리한 일정을 강행하고 있었습니다.

사망 원인도 둘다 심근 경색으로 인한 심장 마비.

외국의 조문을 거부하는 등  폐쇄적인 장례 방식 등도 17년 전과 똑같습니다.

다만, 20여 년간 후계자로서 권력을 다져왔던 김정일은 자연스럽고 권력 승계가 가능했지만, 김정은의 후계체제는 이에 비해 견고하지 않아 앞날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김용현/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김일성 주석의 사망 시점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서 20년 정도 계속 후계자로서의 훈련을 받아왔던 과정이었고, 그러나 현재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과정에서 김정은은 1년 밖에 후계자로서 수업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큰 차이점입니다.]

17년 전, 자발적으로 비통함을 쏟아내며 애도했던 북한 주민들의 표정이 앞으로 13일간 지속되는 이번 애도 기간에도 차이가 없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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