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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독수리 구걸 신세…먹이 찾아 도심으로

<앵커>

하늘의 제왕, 독수리가 불쌍해진 지 오래입니다. 사육하는 닭처럼, 사람이 먹이 안주면 굶어 죽는 신세입니다.

신승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최대의 독수리 월동지인 경기도 파주군 장단반도.

논두렁 한 쪽에서 까치와 까마귀들이 열심히 먹이를 찾지만, 독수리들은 바라만 볼 뿐 좀처럼 움직이지 않습니다.

독수리의 밥상을 차려 주는 건 사람들.

스스로 사냥하지 않고 죽은 동물 사체만 먹는 습성 때문입니다.

[이한수/한국환경생태연구소 박사 : 자연상태에서 사체를 충분히 찾으면, 사실 우리 인간이 먹이를 줄 필요가 없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야생상태에서 죽어있는 동물이 없거든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난 독수리는 2500마리.

10년 전과 비교하면 10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사람이 주는 먹이에 독수리들이 길들여졌기 때문입니다.

[남궁대식/한국조류보호협회 사무총장 : 한 10여 년 전부터 독수리 먹이주기 시작했어요. 인위적으로 먹이를 주다 보니까 독수리 먹이가 저희가 확보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고….]

탈진하거나 굶어죽는 독수리도 오히려 더 늘고 있습니다.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날아들기도 합니다.

[진종환/서울시 월계동 : 크기가 사람만큼해요. 그래서 이상하다. 그래서 달려가 보니까 엉금엉금 뛰기만 하지 날지를 못해요.]

독수리 먹이 주기 행사는, 내년 봄까지 지속될 예정이지만 수천 마리 독수리떼의 배고픔을 사람이 주는 먹이로만 해결해 줄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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