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역 '엉뚱한 설계'로 추가요금…승객 낭패

정경윤 기자 rousily@sbs.co.kr

작성 2011.12.16 20:36 수정 2011.12.16 21: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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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나설 때, 잘못하면 추가 요금을 더 내야 하는 황당한 역이 있습니다. 분당선과 얼마전에 개통한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정자역이 그렇습니다. 이게 무슨 일일까요?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분당선과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정자역 환승 통로, 분당선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출구를 찾지 못합니다.

[정자역 안내원 : (밖으로 나가는데 어디에요?) 두 계단 올라가면 돼요. (여기 나가는 곳이라고 써 있잖아요!) 여기는 신분당선 (타는 곳이라...) (그럼 어디로 나가야 돼요?)]

안내원까지 나서서 출구 이용을 자제시키는 상황, 분당선 이용객들이 새로 만들어진 5번, 6번 출구로 나서면 추가 요금을 내야하기 때문입니다.

[역무원 : 분당선 이용하다 오신 분들이 5,6번 출구 이용하려면 여기서 찍고 가야 하는데 환승요금이 붙어서…그분들은 1,2,3,4번 출구 이용해야 하거든요. 지상에서는 연결되잖아요.]

역 구조상 분당선 이용객들은 신분당선으로 향하는 환승 통로를 지나야 5,6번 출구로 나설 수 있는데, 이 통로를 통과하기만 해도 신분당선 열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인식돼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겁니다.

요금이 어떻게 결제되는지 직접 열차를 타봤습니다.

분당선 열차를 타기 위해 교통카드로 기본요금 900원을 결제하고, 두 정거장을 지나 정자역에 내렸습니다.

5, 6번 출구로 나가기 위해 환승 게이트를 통과하자, 700원이 추가로 결제됩니다.

승객들은 목적지와 가까운 5, 6번 출구를 놔두고 굳이 다른 출구로 나서거나,

[백옥남/지하철 이용 승객 : 안에서 연결이 안되던데, 통로를 여기서 연결해서 나갈 수 있는 통로를  꺼내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게 없어가지고 여기서 내려서 그냥 이 길로 가야해요.]

이마저도 모른 채 이중 요금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김효성/지하철 이용 승객 : 저처럼 모르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하긴 하지만, 그런 좀 불합리한 것들은 조금 조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애초부터 환승 통로를 지나지 않도록 설계하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신분당선 관계자 : 당초 건축이나 토목 설계를 할 때 역을 연결 시킬 수 있는 구조가 안됐던 것 같아요. 초기 설계할 때는 이런 문제까지 예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박용훈/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 이용자의 편의보다는 보안문제라든지 통제 용이성만을 중시하다 보니까 계획과 설계에서 이런 것들이 미처 반영되지 못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승객보다는 역 측의 편의만 고려한 기형적인 역사.

신분당선 측은 승객들이 역 구조에 익숙해지면 혼란이 줄어들거라는 억지주장만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신소영,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