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전력 비상인데…주차장에 웬 전기 열선을

<8뉴스>

<앵커>

정부가 오늘(15일)부터 동절기 강제절전에 들어갔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지금 전력 상황이 아슬아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공공기관이 하필 이때 외부 주차장 바닥에 열선을 깔고 있습니다. 여기가 신의 직장도 아니고 신이 숨겨놓은 직장이란 소리를 듣는 곳입니다.

박민하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투자자 예탁금을 관리하거나 증권사 등에 자금을 공급하는 한국증권금융 여의도 본사입니다.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주차장 공사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건물 앞 뒤 지상 주차장 바닥에 전기 열선이 깔려 있습니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 : 장기적으로 앞으로 20년, 30년 또 내다보면 한 번 더 어떻게 폭설로 인해서 어떤 경우가 생길지 몰라요.]

보통 전기열선은 교량의 상습 결빙 지역이나 건물 주변 주차로 경사면, 또는 장애인이 드나드는 램프 등 사고 예방이나 특수한 목적을 위해 설치됩니다.

증권금융처럼 평지 주차장에 열선을 까는 경우는 찾기 어렵습니다.

[건설회사 관계자 : 지하 주차장이나 옥외 주차장 연결 부위에 사고 예방을 위해서 전기열선을 까는 경우는 있지만 옥외 주차장을 전체적으로 까는 경우는 찾아 보기 힘든…]

주요 금융기관이 피크시간대에 난방 가동을 전격 중단하는 등 최근의 전력 비상 상황은 딴나라 얘기인 겁니다.

증권금융측은 지반이 내려앉는 현상을 막기 위한 공사를 하는 김에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전기열선을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기열선 설치비는 2천만 원 정도 밖에 안 되고, 가동도 엄격히 제한할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궁색해 보입니다.

한국증권금융은 정규직 234명에 지난해 1,776억 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평균 연봉은 9천만 원이 넘어, 해마다 수백 대 1의 입사 경쟁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학모)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