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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절전 첫날 대형 건물 가보니 '엉터리'

<8뉴스>

<앵커>

지금 보신 경우 뿐만이 아닙니다. 강제절전이 시작된 오늘(15일) 그런 거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곳이 허다했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직접 둘러봤습니다.



<기자>

오늘 오후 5시.

유흥가에는 벌써부터 네온사인이 환하게 켜졌습니다.

저녁 7시 이후 한 개씩만 켤 수 있게 한 정부 지침을 어긴 겁니다.

[유흥업소 : 그런 연락 못 받았는데. (간판)안 보이면 이런데는 손님이 안 들어오죠.]

앞서 점심 시간대, 한 호텔 연회장에 정부 단속반이 들이닥쳐 실내온도를 잽니다.

섭씨 23.2도 경고장이 발부됐습니다.

[호텔 직원 : 춥다고 항의 들어오죠. 감기 걸렸다 그러면 우리가 보상도 해주고 그런 입장 아닙니까.]

한 금융기관의 실내 온도 역시 23도를 넘겼습니다.

[금융기관 직원 : 9시에 난방 완전히 껐어요. 그런데 지금도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거리로 나가 봤습니다.

단속대상에서 제외된 사용전력 100킬로와트 미만의 소형 상점가입니다.

난방을 켜놓고 문은 활짝 열어놓고...

그런데도 실내온도는 26도가 넘습니다.

[상인 : (난방온도가) 지금 30도로 되어 있어요. 문을 닫아 놓으면 손님들이 안 들어오시거든요.]

전열기는 하루 종일 켜져있습니다.

전열기엔 오늘부터 실제 한달 전기요금을 알리는 스티커를 붙여야 합니다.

하지만 매장엔 안내문 한장 붙어 있지 않습니다.

[매장 점원 : 고객님한테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건 와트수를 가지고 고객님이 측정을 하시는 수밖에 없어요.]

한국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전력 피크타임 때 난방기 가동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원자력 발전소의 잇딴 고장과 관련해 특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국민들에는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홍석우/지식경제부 장관 : 특단의 조치다, 이렇게 이해를 해주시고 정부의 절전조치에 십시일반 하신다는 심정으로 참여해 주기 바라겠습니다.]

강제 절전 첫날, 정부의 의지와 시민들의 협조가 서로 겉도는 듯한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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