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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빼돌리고 사례비 받고…사학 실태 충격

<8뉴스>

<앵커>

재단이사장은 학교 돈 빼돌리고, 기획실장은 리베이트 챙기고, 재단이사는 용역계약을 독점했습니다. 한 학교재단 얘기인데, 이 세 사람이 모자지간입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방의 한 사립대학, 경찰이 지난 5월 기획조정실과 전산장비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전 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2003년부터 한 업체에 33억 원에 달하는 전산장비를 독점 납품하도록 몰아주고, 1억 6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전 이사장의 둘째 아들은 전세버스 회사를 차리고 이 대학과 독점 계약을 맺었습니다.

지난 6년간 유류비와 인건비를 부풀려 학교에 끼친 손해만 13억 원이 넘습니다.

전 이사장인 어머니는 교내 시설들이 기부한 발전 기금 4억 원을 빼돌려 재단 보험금으로 전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교과부는 지난 2008년 감사를 벌여 장남을 기획실장에서 해고하라고 권고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대학 교직원 : 가족이 경영권을 장악하고 각종 인사위원회, 징계위원회, 조사위원회를 가동해서 교수와 직원들을 탄압하기 때문에 (교직원들이 알고도) 두려워서 못 나섰죠.]

또 다른 사립 대학, 10층짜리 건물 신축공사를 수주하는 대가로 총장은 건설업체로부터 13억 원을, 건설본부장을 맡은 교수는 3억 원 이상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대학생 : 수업받으려고 등록금 내는데 이렇게 건물 짓고 다른 곳으로 돈이 쓰이니까…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별로 없는데 다니기 싫어지고…]

경찰은 대학의 재정부실과 등록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사학의 비리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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