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간'이 괴롭다…'위험수위' 음주자 10명 중 3명

<8뉴스>

<앵커>

이렇게 매일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제일 힘든 건 알콜을 해독하는 우리 몸 속 간입니다. WHO기준에 따르면 소주 12잔, 그러니까 한 병 반 이상을 마시면 '매우 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소주 한병 남짓 마실 경우가 '고 위험군'입니다.

남성의 경우, 고위험군이 22%, 매우 위험군이 10%나 됐습니다. 그리고 여성도 각각 16%와 9%나 됐습니다. 남자건 여자건 열 명 가운데 세 명 정도가 건강을 해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신다는 얘깁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말 술자리가 잦아진 요즘, 해장국집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속이 풀리니까 속이 후련하니까 그냥 해장이 되는 거죠.]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어제 소주 3병 먹었어요. 아무래도 많이 먹으면 간이 안 좋아지니까.]

지난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4만 명.

[상당히 간이 뿌옇고, 혈관이 잘 안 보입니다. 지방간이 심하신 편이네요.]

지방간을 그냥 놔둔 채 계속 술을 마실 경우, 간염이나 간경변, 간암 등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결국 간이 거의 다 망가졌습니다. 살아 있는 간세포는 거의 없고요. 거의 흉터만 남아 있는 딱딱한 간경화 상태의 간이라서…]

문제는 잘못된 음주습관이 간 손상을 더욱 가속화시킨다는 점입니다.

이번 식약청 조사결과, 술자리에서 몇잔을 마시는지 모르고 마신다는 응답이 10명 중 4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음주 전에 물을 마시지 않거나 안주 없이 술을 마시는 등 음주 권고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10명 중 8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상훈/연세대 의대 교수 : 매일 마시게 되면 지속적인 간손상이 오게 되고요. 그 염증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게 되서 간경화로 갈 확률이 더 많아집니다.]

독한 술보다는 순한 술을 마시고, 과음했을 경우 반드시 2~3일은 금주하면서 건전한 음주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간 손상을 줄이는 길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