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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맺힌 절규' 위안부 수요집회 1000번째 외침

전세계 유례 없는 장기간 평화시위…평화비 건립

<8뉴스>

<앵커>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던 1992년 1월 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처음으로 이곳 주한 일본 대사관 앞길에 모였습니다. 강제연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배상을 하라 할머니들의 절규는 그 이후로 7천 281일, 19년 11개월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이어져왔습니다. 오늘(14일)로 1,000번째 집회입니다. 한가지 주제를 갖고 이렇게 오랫동안 또 이렇게 평화적으로 집회가 이어진 것은 전세계에서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먼저,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감추고 싶은 아픈 상처를 용기있게 드러낸 지 19년 11개월, 오늘도 한결같은 외침이 울려퍼졌습니다.

매주 그래왔듯이 굳게 닫힌 일본 대사관을 향해 또 한 번 피맺힌 절규를 쏟아냅니다.

[김복동/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일본 위안부들이 다 죽기 전에 하루 빨리 사죄하고, 알겠느냐 일본대사!]

지난 1992년 1월 8일 이곳에서 시작한 수요집회는 오늘로 꼭 1000번째를 맞았습니다.

국내외 취재진과 시민들로 일본 대사관앞 도로는 가득찼고, 시민사회의 모금으로 만들어진 평화비가 대사관 건너편에 세워졌습니다.

1,800여 명의 시민은 할머니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희망 승합차도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장기간의 평화시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들의 염원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기다리는 시간은 똑같지. 마음아프고 쓸쓸하긴 마찬가지예요. 저쪽에서 사죄를 못받았으니까.]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234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단 63분, 천번째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 대사관에선 누구도 밖을 내다보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설민환, 영상편집 : 양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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