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의 비전과 정책과제를 설명하고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희망서울 정책토론회'가 뉴타운 민원 농성장이 됐다.
서울시는 14일 오후 2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 희망서울정책자문위원회(이하 희망자문위)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주관으로 시민 200여 명과 함께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김수현 희망자문위원장은 "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이 과연 계속 가야 하는 것인지, 어떤 취지로 보완해야 하는지를 검토해보자"며 토론회를 시작했고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서울시민 정책욕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부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2부 자유토론으로 넘어가면서 행사에 참석한 일부 시민들이 서울시의 뉴타운 정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몇몇 시민은 "임대아파트 좋지만 월세를 내줄거냐. 미분양 아파트는 어디에 쓸거냐"면서 30여 분간 소리를 질렀다.
사회자와 패널들이 "뉴타운 문제는 이제 충분히 얘기했으니 다른 얘기를 하자. 앞으로 또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흥분한 시민들은 멈추지 않았다.
발언권 없이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라. 듣기만 하면 뭐 할거냐. 집을 뺏겼는데 조용히 있게 생겼느냐"고 외쳤고 일부 시민은 진행요원에 의해 끌려나갈 뻔하다 간신히 무마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소란이 잦아들자 박원순 시장은 앞으로 나와 "진행자들이 소란이라고 표현했지만 오죽 삶이 피폐해졌으면 그러셨겠느냐"며 "지금 제 머릿속을 다 차지하는 게 뉴타운과 재개발"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시장은 이어 "한꺼번에 수많은 지역에 뉴타운을 지정해놓고 주민 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현행 방식은 저도 반대한다"며 "굉장히 복잡하지만 결국 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고 저는 시민 여러분 편에 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벌린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수선 책임은 이제 저한테 있다. 이전의 누군가를 탓할 생각은 없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너무 심하게 하시면 다시는 이런 모임을 못할 수도 있다. 질서를 지켜달라"고 말하고서 다소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이어 진행자들이 "뉴타운 관련 문제 아니면 질문해도 좋다"고 일일이 확인하고 발언권을 주자 상당수 시민은 "뉴타운 얘기를 못 하게 하는데 이 자리에 있어봤자 뭐하느냐"며 복도에서 소리치거나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는 판도라, 다음, 서울시인터넷TV, 케이블TV 등에서 생중계했으며 온라인으로도 의견을 접수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원순 "뉴타운 현행 방식 반대…난 시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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