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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고 정치서 저문, 박태준 인생 역정

<8뉴스>

<앵커>

고 박태준 명예회장은 가난에 찌든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큰 공헌을 한 경제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치에 뛰어든 뒤에는 여러 차례 쓴잔을 마셔야 했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고인의 인생 역정을 되돌아 봤습니다.



<기자>

전쟁으로 나라는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고, 박태준은 나이 마흔에 육사 선배 고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종합제철소 건설 특명을 받습니다.

차관을 얻지 못하자 박태준은 선대의 핏값인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제철소를 세우자는 승부수를 띄웁니다.

[대한뉴스 : 이 광활한 들판과 해변, 경상북도 포항시….]

건설에 실패하면 영일만에 빠져 죽자고 직원들을 독려합니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 우리는 생명을 거는 거다. 만약에 실패했을 때 죽는다고 해서 국민들에게 속죄되는 것도 아니고.]

착공 3년 만인 1973년, 포항 제1고로에 첫 불을 지핍니다.

조업개시 6개월 만에 흑자 달성, 1992년 광양 2제철소 준공까지 쉼없이 달립니다.

[자페 / 전 세계은행 심사관 : 그는 포스코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었고, 모든 공헌을 그에게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990년 예순 여섯에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시련이 시작됩니다.

9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영삼 대통령 후보에 맞서다 문민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포철에서도 쫓겨나야 했습니다.

결국 4년간 외국을 떠돌다 97년에 귀국, 자민련 총재로 복귀한 고 박태준.

국민의 정부 시절 국무총리로 화려하게 부활하지만, 부동산 투기 문제가 불거져 4개월 단명 총리로 불명예 퇴진합니다.

경제를 살리고, 정치에서 저문 고 박태준, 제철보국 만큼은 늘 그가 가슴 속에 되새긴 말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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