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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어획량 절반으로 뚝…불법 포획 버젓이

<8뉴스>

<앵커>

암컷 대게는 포획은 물론이고, 사거나 팔 수도 없게 되어있습니다. 대게 번식을 위해 법으로 금지해놓은 건데, 시중에선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이렌 해양 경찰이 추적 끝에 붙잡은 어선, 갑판 위에는 암컷 대게들이 가득합니다.

암컷 대게는 1년 내내 포획이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법 포획으로 인해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그렇다면, 불법으로 잡은 그 많은 대게들은 어디로 팔려 나간 걸까?

강원도 속초의 한 어시장을 찾아 암컷 대게를 구해 봤습니다.

[어시장 상인 : 걸리면 벌금 엄청 물어야 해. 몰래 몰래 팔 수도 있는데, 공식적으로는 안됩니다.]

대부분 암컷 대게는 없다면서 대신 홍게를 권유합니다.

[(이거 홍게예요?) 네, 홍게예요. (알이 있어요?) 네, 있어요.]

다섯 마리를 사서 전문가에게 의뢰해 봤습니다.

[윤상철/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 요것은 수컷, 4마리는 다 암컷입니다. 대개 암컷. 다 불법이죠.]

잡아서도, 팔아서도 안 되는 암컷 대게를 홍게라면서 버젓이 팔고 있는 겁니다.

이번엔 대구에 있는 게 전문 식당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한 식당에 들어서자 주방 한쪽에서 부지런히 게 상자를 정리합니다.

식탁 위에는 알이 밴 게가 보입니다.

해경이 단속에 나섰습니다.

식탁마다 알이 꽉 찬 대게가 놓여 있고 주인은 황급히 몸을 피합니다.

수족관에는 살아 있는 암컷 대게들이 70여 마리나 들어 있습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최승호/포항 해경 단속반 : 암컷 대게라고 불법으로 포획되가지고 시중으로 유통되는 겁니다.]

현장에서 압수된 암컷 대게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알주머니에 이렇게 알이 꽉 차 있는데요, 잡는 것은 물론이고 판매와 유통까지 금지돼 있는 것들입니다.

암컷 대게를 잡거나 팔다가 적발되면 최고 2년 또는 벌금 2천만 원 이하의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도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단속을 피해 팔고 있습니다.

[적발 음식점 업주 : 글쎄 손님들이 자꾸 찾으니까 팔게 되고 그래요. (어디에서 오는 겁니까?) 아침마다 빵게(암컷 대게)파는 트럭이 있어요.]

2년이면 어른게가 되는 일반 꽃게와 달리 대게는 7~8년이 지나야만 어른 게가 됩니다.

불법 포획이 근절되지 않을 경우 10년뒤면 우리 해역에서 대게가 아예 자취를 감출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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