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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폭탄' 부실 전신주, 전국 10만 개 넘어

<8뉴스>

<앵커>

어제(11일) 서울의 한 동네에서 전신주가 갑자기 쓰러져 4천 세대가 정전피해를 입었습니다. 요즘 전신주엔 전깃줄 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케이블 장비까지 너무 많은 장비가 달려있습니다. 이래서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전신주가 전국에 10만 개가 넘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저녁 서울 화곡동 화곡터널 부근 횡단보도 앞, 16미터 높이의 전신주가 쓰러졌습니다.

설치된 지 18년된 전신주입니다.

[김정숙/인근 상인 : 펑펑 소리가 났어요. 되게 많이 났어요, 소리가. 우리집 다 탄 줄 알았어요. 가게. 진짜 타는 줄 알았어요.]

한국전력은 외부충격 가능성을 추정했습니다.

[유재철/한국전력 강서지점 차장 : 차량 충돌에 의한 거나 아니면 전선을 외부 차량에 의해서 외력에 의한 전주 도괴로 추정을 하고…]

그러나 , 전신주나 전선에 뭔가 부딪치거나 걸렸다는 목격자 진술이나 증거는 없습니다.

[현장 출동 경찰관 : 궁금해서 물어보니까 (차량 등에) 부딪혀서 (전신주가) 쓰러졌다는 소리는 못 들었어요. 그냥 넘어졌다는 소리는 하더라고요.]

지난 6월, 서울 사당동에서 발생했던 전신주 사고 역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연결된 케이블 하중을 노후한 전신주가 이기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형남길/전신주 시공·보수업체 대표 : 금이 많이 가있고 위에 설치된 완금들을 보면 빨갛게 녹이 슬어있고 그렇습니다. 그런 전주들은 상당히 노후된 설비물로 위험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전신주는 전깃줄 무게만 고려했을 뿐 통신장비나 케이블망 하중까진 감안하지 않고 설치됐습니다.

한 전신주에 케이블 선이 12가닥 이상 연결되있으면 과적 전신주라고 부르는데, 이런 과적 전신주가 전국에 11만기 이상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도심 속 폭탄이 되고 있는 노후 전신주, 더 튼튼한 전신주로 바꿔주거나 보강조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설민환,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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