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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연금 급성장, 수익은 '글쎄'…불안한 노후

<8뉴스>

<앵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들이 노후를 위해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같은 연금형 금융상품에 많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2007년 110조 8천억 원이던 사적연금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187조 원으로 급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250조 원을 넘어설 것 같습니다. 그럼 이런 연금들이 노후를 담보할 만큼 수익을 내줄까요? 그렇지 못한 게 문제입니다.

박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 권회규 씨는 5년 전 가입한 은행 개인연금 신탁 수익률을 확인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올해 수익률은 0.79%.

[권회규/회사원 : 수익률이 계속 낮아지면 당연히 제가 소비를 줄여서 적립을 더 많이 한다든지 아니면 또다른 재테크방법을 찾아서 노후에 대비해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 상당수 은행의 개인연금 신탁의 수익률은 올들어 고작 2~3%대에 머물렀습니다.

퇴직연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원 이 모 씨가 가입한 퇴직연금 펀드는 최근 6개월 동안 원금을 2% 이상 까먹었습니다.

[이모 씨/회사원 : 이 수익률이 지속이 된다면 너무너무 걱정이 되겠죠. 노후가 걱정이 되고, 요즘 경제가 이렇게 나빠지고 있는데 마음이 너무 안 편하죠.]

원리금을 보장하지 않는 주요 증권사와 은행, 보험사들의 퇴직연금 상품은 올 3분기 4에서 6% 원금이 깨졌습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 저금리와 경기변동이 심해서 투자수익률을 못 올리지 못한 측면도 있겠지만, 금융사들이 판매 당시에는 고금리를 예측하면서 판매에는 굉장히 신경을 쓰다가 연금 자산을 굴리는 데에는 소홀한 측면이 많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수익률이 저조해도, 원금을 까먹어도, 연금상품 판매사와 운용사는 매년 1% 안팎의 수수료를 떼갑니다.

저성장,저금리 시대 기대수익의 눈높이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확한 은퇴 후 설계가 가능하도록 금융회사들이 연금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전망치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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