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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의대 쏠림' 현상, 이대로 괜찮습니까?

이공대 유인책 절실

<8뉴스>

<앵커>

수험생이 자기가 원하는 대학, 자기가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하지만, 우수한 인재가 이렇게 의대로만 몰리는 현상은 분명히 정도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해 서울대 공대 수시 합격생 588명 가운데 64명, 10% 이상이 등록을 포기를 했습니다. 대부분 동시에 합격한 의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올해 일부 의대 수시 지원률은 보시는 것처럼 300 대 1에서 400 대 1을 오가고 있습니다. 공대의 지원율하고 현격한 차이를 보이죠.

자녀가 서울공대에 합격했다고 고개를 숙이고 안타까워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은 현실, 의대가 뭐길래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역대 최고 인기학과는 그 당시 최고 인기직업을 반영해 왔습니다.

50년대에는 농대, 산업화를 거치며 6, 70년대 화학과, 건축공학을 거쳐 80년대 전자, 90년대 컴퓨터로 인기학과는 변해왔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들면서 의대가 모두 제압해 버렸습니다.

[서울대 상위권이죠. 서울대 상위권이 돼야 충분히 갈 수 있는 거죠.]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방의대까지 다 지원하고 나서야 공대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인문계열까지 일부 한의대와 치대가 들어와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혜남/서울 문일고 진학상담교사 : 경희대 한의대 그 정도는 연대 경영하고 비슷하게 형성이 됩니다. 독보적으로 굉장히 높게 형성이 되고 있죠.]

의대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건 90년대 말 IMF 이후부터.

40대부터 직장에서 밀려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자, 내 자식은 전문직을 시켜야겠다고 마음 먹은 부모가 늘어난 겁니다.

[김영애 : 의대를 가면 아이가 평생 직장이 보장되고 또 노후에도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권수전 :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인정해주는.]

이젠 대학을 졸업하고도 의대에 가겠다는 사람까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민재성/한의사, 서울대 기계과 졸업 후 전직 : 주변에서 추천하는대로 서울대에 들어갔는데, 노후에 대책에 있어서나 확신이 서질 않더라고요.]

문제는 10년, 20년 뒤에도 의사가 최고 직업이겠냐는 겁니다.

지금도 폐업 병의원 수는 해마다 늘어나는데, 의치대와 한의대 정원은 현재 2,300여 명에서 2019년도에는 4,200명까지 늘어납니다.

이미 치열한 의료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단 뜻입니다.

[한동석/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의사사회도 경쟁력이 아주 치열해졌거든요. 그래서 과거처럼 경제적 이득이나 생활의 안정성을 위해서 의사를 택하는 것은 잘못하면 커다란 후회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국가적으로도 인재들의 의대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의대 편중 현상을 탓하기 전에 적극적인 이공대 유인책이 절실하단 지적입니다.

(
영상취재 : 오영춘, 김흥기,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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