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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힘들어…' 공무원시험준비 30대 남자 목매

올해 체감실업률 22.1%…"문제있어도 상담받을 여유 없어"

'취업 힘들어…' 공무원시험준비 30대 남자 목매
공무원 시험에 수차례 낙방한 취업준비생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또 벌어졌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37분께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욕실에서 A(30)씨가 목을 맨 채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는 것을 A씨 어머니가 발견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A씨 아버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곧 도착한 119구조대가 A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A씨는 학업과 군 복무를 마친 직후부터 지난 4년간 공무원시험에 매달려왔지만 연이어 낙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에게 종종 "살아서 뭘 하겠나"라고 말하는 등 처지를 비관하던 A씨는 우울증 증세까지 보였지만 병원 치료를 받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자살에 충격을 받은 A씨 유족은 빈소를 차리지 않은 채 조용히 장례를 치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7일 인천에서는 한 32세 남성이 2006년 지방대를 졸업한 뒤로 6년째 공기업 입사를 준비했지만 계속 낙방한 것을 비관한 나머지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에서도 지난 5월 대학졸업 후 구직활동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아파트 30층에서 김모(26)씨가 투신해 사망하는 등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는 절망감에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존경쟁에 내몰린 젊은이들의 긴장감을 완화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성주 청년유니온 정책기획팀장은 "오늘 통계청 수치를 이용해 현대경제연구원이 자체 계산한 수치를 보면 청년실업률은 7.7%, 체감실업률은 22.1%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20∼30대의 취업 스트레스가 절정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2003년 25만명 수준이었던 취업준비생 숫자가 올해 50만명으로 2배가 됐다.

이는 인턴 같은 저임금 일자리만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공기관 채용 숫자가 크게 줄어 생긴 문제다.

정부의 고용 정책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시험을 오래 준비하는 이들일수록 자기 삶에 대한 상담을 받아야 하는데, 팍팍하게 공부만 하는 취업준비생들은 심리적 문제가 생겨도 오히려 이런 여유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자신에 대한 성찰 없이 결과에만 매달리면 좌절감이 커지면서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쉽다"며 "고시나 취업을 맹목적인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에 도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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