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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정치후원금은 '꽁꽁'…모금실적 저조

올해도 정치후원금은 '꽁꽁'…모금실적 저조

위기에 빠진 정당 정치를 상징하듯 여야 의원들의 정치후원금 '농사'가 올해도 흉작이다.

정치후원금 모금체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입법로비 의혹사건 처리가 지난 10월로 거의 마무리가 됐는데도 여파가 계속되며 후원금 모금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내년 4월 총선을 목전에 두고 지출 요인은 많아지는데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속을 태우는 의원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에 비해 절반도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 매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도 "작년보다 훨씬 안들어온다. 괜히 후원금 냈다가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듣고 있다"며 "청목회 사건의 후유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측은 "예년에 비해 후원금이 80% 가량 줄었다"며 "이른바 '고정팬'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후원금을 내려 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검찰이나 중앙선관위가 법인이나 단체 구성원의 소액 후원금을 문제삼으면서 직격탄을 맞은 쪽은 조합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온 노조 출신 정치인들이다.

대우그룹 노조협의회 사무처장 출신의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후원금을 내면 조사를 받을 수 있는데 누가 내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액 후원의 손길이 끊어진 데에는 경기침체와 정치불신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경기는 나빠지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패할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면서 후원금을 내려는 사람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고, 유정현 의원은 "지인에게 후원금을 요청하면 정치에 대한 불만을 먼저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말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급증한 데에는 후원금 부족분을 출판기념회를 통해 만회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출판기념회를 통해 조성된 정치자금의 수입·사용내역은 공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출판기념회를 한번 열면 평균 2억∼3억 원 가량을 모금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올해 정치인들이 출판기념회를 많이 한 이유는 후원금 모금 실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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