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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스런 춤 강요" 송년회 탓에 탄원서까지

<8뉴스>

<앵커>

본격적인 송년회 철이 시작됐습니다. 송년회, 여러분은 즐거우십니까?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더니, 10명 중 7명이 송년회가 별로 즐겁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요, 송년회에서 받는 스트레스 1위는 바로 '술'입니다. 그다음이 돈과 다음 날 업무 부담이었습니다. 즐거워야 할 송년회가 고역이 되고 있단 뜻입니다.

최재영 기자가 송년회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시민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매일 이어지는 송년 술자리.

숙취해소 음료부터 챙깁니다.

오늘도 자리에 앉자마자 폭탄주부터 돌아갑니다.

거듭되는 송년 술자리.

무엇보다 몸이 힘든 게 고역입니다.

[구임회/직장인 : 힘들죠. 더 힘들어요. 그렇지만 직장인으로서 직원들과 함께 나누는 게 더 행복하니까…]

함께 한 동료도 술이 버겁긴 마찬가지입니다.

[신진철/직장인 : 건강검진을 받아봤더니 '술 이제 그만 먹어라', 이렇게 경고를 받았음에도 또 금년 말 이렇게 송년회가 닥치니까 각오하지 못하고 또 이렇게 이어져요.]

여성들은 송년회 스트레스 주범으로 옷을 꼽았습니다.

[조희경/직장인 : 연말이 되면 송년 모임 같은 게 많은데, 특히 신혼이라서 부부동반 모임이 많아요. 그래서 옷차림 같은 게 신경이 조금 쓰이거든요. 그런데 옷장을 열어보면 입을 옷도 없고…]

몸 상하고 돈 버리는 술이나 옷 스트레스도 크지만, 송년회를 싫어하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화끈하게 놀도록 강요하는 조직문화에 있습니다.

[김남율/직장인 : 장기자랑 같은 것도 시키고, 많이 부담도 되고, 못하면 욕도 먹고 이러니까 아무래도 부담이 되죠.]

실제로 서울대학병원의 한 간호사는 송년회를 앞두고 노조에 탄원서를 보냈습니다.

송년행사를 앞두고 춤 배우기를 강요받고 있단 내용입니다.

[서울대병원 간호사 : 짧은 옷 입고, 교수들 앞에서 춤을 추는 게 과연 내 장기를 보여주기만을 위한 건가. 너무 수치스럽다는거죠. 왜 우리가 저렇게 해야 되나.]

술 때문에, 남들의 시선 때문에, 그리고 잘 놀라는 '강요' 때문에, 편안해야 할 송년회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임우식,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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