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없는 홍삼정' 고가 판매·해외 수출까지

<앵커>

홍삼 함유량 0%, 가짜 홍삼정이 적발됐습니다. 원가 6000원 짜리를 40만 원 받고 팔았는데 해외에 수출까지 했습니다.

TJB 노동현 기자입니다.



<기자>

금산의 한 식품업체, 단속 직전까지 만들다 만 홍삼정 제품이 바구니마다 가득합니다.

그럴듯한 모양의 병에 상표까지 붙었지만 모두 가짜입니다.

54살 김모 씨 일당은 6년근 홍삼 농축액 대신 값싼 인삼 꽃과 물엿, 익모초 등을 섞은 뒤 진짜 홍삼정인 것처럼 팔아왔습니다.

[인삼 가공업체 관계자 : (인삼) 절편을 만들다 보면 과당이 인삼에서 흘러내리는데 그걸 섞은 거예요]

시중에 유통된 양은 8만2000여 병, 시가 41억 원 어치.

주로 방문 판매 등을 통해 농촌지역 노인들에게 판매됐습니다.

한 상자의 원가가 6000원에 불과했지만 이들은 70배인 40만 원을 받았습니다.

[조누수/충남 금산경찰서 수사과장 : 실질적으로 피해자는 소비자입니다. 소비자들 중에서도 거의 다 노인분들입니다.]

이들이 만든 가짜 홍삼 농축액은 미국과 카자흐스탄 등 해외로도 2만 병 이상 팔려나갔습니다.

경찰은 제조업자 김 씨를 구속하고 공장장 등 4명을 입건하는 한편, 다른 홍삼업체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TJB 노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