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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아이 없게…배고픔 달래준 27년 선행

<8뉴스>

<앵커>

이렇게 기온은 뚝 떨어지지만, 마음까지 얼어붙지는 않아야겠습니다. 27년 동안 초등학교에 급식비를 남몰래 기부해온 한 어머니의 사연 전하겠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63살 전영옥 씨가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 왔습니다.

27년 동안 남 모르게 급식비를 기부해온 학교입니다.

전 씨의 선행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기업체 영양사였던 전 씨는 동료로부터 학교 급식을 못 먹는 아이들 얘기를 듣고 얼굴없는 천사가 됐습니다.

기부 시작 첫해는 매달 3만 원씩 3명의 어린이를 도왔고, 10년 전쯤부턴 매년 4명의 학생 급식비를 기부했습니다.

기부 날짜를 달력에 표시하고 직접 은행에 찾아가 입금했습니다.

그렇게 2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전영옥/급식비 기부자 : (그동안 도와주신 학생들이 몇명이나 되시나요?) 글쎄요, 제가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요, 년수로 따져서 계산을 해보면 한 70~80명?]

전 씨의 숨은 선행은 지난달 어쩔 수 없이 중단됐습니다.

전면 무상급식이 시행됐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은 마다하는 전 씨를 설득해 27년 동안 미뤄온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이근배/서울 흑석초등학교장 : 담임 선생님을 통해서 얘기했지만 본인이 사양하셨기 때문에 찾아뵙지도 못하고, 편지를 전해 드리지도 못하고….]

전 씨는 기부는 돈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며 이제 다른 기부 대상을 찾고 있다고 말합니다.

[내가 있어서 주는 게 아니라 없어도 줄 마음이 있으면 주는 거고, 언제나 기부는 대가성 없이 보는 즉시, 즉시 실행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양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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