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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조 강도, 비자금 털어 인생역전 노렸지만

<8뉴스>

<앵커>

부잣집만 골라 털어 온 4인조 떼강도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비자금을 노리고 담을 넘었지만 소득은 욕심에 못미쳤습니다. 이 중에 한 명은 9년 전에 로비스트 김영완 씨 집에 들어가 비자금 사냥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서울 이태원동의 고급 주택가.

58살 장 모 씨 등 4명은 한 사업가 집에 거액의 비자금과 30억 원대 국보급 도자기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범행에 나섰습니다. 

[천모 씨/피의자 : (장 씨가)비자금 얘기해서 가게 됐습니다. (거기 비자금이 있다?) 네.]

그러나, 현금은 3천만 원 뿐, 도자기는 보물급이긴 했지만, 감정가는 범인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억대에 불과했습니다. 

[공창호/공아트스페이스 대표 : 화원의 (조선시대 그림 그리는 관직) 그림이기 때문에 억 단위는 충분히 하고도 남는 좋은 작품으로 볼 수 있 습니다.]

장 씨는 9년 전에도 정치권에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건넨 무기거래상 김영완 씨의 집을 턴 전력이 있습니다.

당시 장 씨 일당 가운데 2명은 바깥에서 망을 보고 나머지 7명은 현관문을 뚫고 집안으로 침입했습니다.

장 씨가 훔친 100억 원은 현금화 할 수 없는 수표와 채권이 대부분이었고, 현금은 7억 원 뿐이었습니다.

장 씨 이후, 김영완 씨의 비자금을 노린 다른 도둑들은 아예 허탕을 쳤습니다.

[당시 경찰 발표/2003.6.27 : 불상의 남자 3명이 다시 김영완의 집에 침입해 가정부를 결박한 후 집을 뒤지다 특별한 물건이 없자 그냥 도주했습니다.]

피해를 입어도 신고할 수 없는 비자금을 노린 범죄.

예상대로 피해자들은 쉬쉬했지만 금고 속에는 인생역전이 가능할 만큼의 비자금은 들어 있지 않았다고 범인들은 허탈해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양두원,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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