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진피해 복구기금으로 할당된 예산 23억엔(약 330억원)을 고래잡이(포경)산업용으로 책정해 논란이 일고있다.
일본 소비자협회를 비롯한 시민단체 18개는 일본 정부에 서한을 보내 더이상 고래잡이에 세금을 낭비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7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이들은 "포경에 예산을 쓰는 대신 지난 3월11일에 발생한 지진, 쓰나미, 원전 사고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는 사업에 예산을 사용하라"고 주장했다.
이는 일본 농림수산부가 남극 포경선단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하겠다며 예산 22억8천만엔을 책정한 데 따른 것이다.
상업적 포경은 지난 1986년 전면 금지됐으나 일본은 과학 연구 목적을 내세워 연간 1천 마리 정도의 고래를 잡고 있다.
매년 11월~12월에는 남극해에 포경선단을 보낸다.
지난해 일본 포경선단은 국제 해양생물 보호단체 '시 셰퍼드'의 방해 작전으로 계획한 고래 포획량을 채우지 못하고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예산 책정이 극심한 지진 피해를 입은 해안 지역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대지진의 최대 피해지인 미야기(宮城)현 이시노마키(石卷)시 주민 대다수는 포경으로 생계를 유지해왔다.
농림수산부는 예산 보고서를 통해 "반(反) 포경 단체들의 방해 작전에 맞서 대응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본 그린피스의 준이치 사토는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포경 지원과 지진피해 복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이는 포경 사업의 엄청난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뉴질랜드 등 포경 반대국들은 일본이 연구용이라며 포획하는 고래 대부분이 실제로는 일본 내에서 식용으로 시판되는 점을 들어 '연구용' 주장은 눈가림이라고 비난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일본 지진피해 복구 기금, 포경산업용 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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