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연말 대목 실종…실속 구매 급증 유통가 '비상'

<8뉴스>

<앵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경기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도 경제성장률이 3.5% 증가에 그쳐서 두 분기 연속 3%대에 머물렀습니다. 이런 성장률 둔화의 주요인은 소비부진이었습니다. 특히 3분기에 나타난 민간소비는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2% 증가에 머물렀습니다. 살기 힘들어지니 다들 지갑을 열지 않는 겁니다.

박상진 기자가 유통가를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가전매장.

둘러보는 고객들이 간간이 눈에 띄지만, 실제 물건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양지희/백화점 가전매장담당 : 전년에 비해서 고객내점수가 한 30% 줄었고 대형 티비보다 소형 티비 위주로 나가는 편입니다.]

이맘 때면 활기를 띠던 여성 의류 매장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손님이 크게 줄었습니다.

[김순자/서울 하계동 : 모피 같은 거 비싼 건 천 몇 백만 원 하더라. 좀 부담스럽죠. 많이 비싸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3대 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올 1월 20%대에서 점차 낮아져 지난 10월에는 한자릿수로 뚝 떨어졌습니다.

연말 세일에 나선 자동차 업계도 우울하기만 합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11만 5천 2백 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가량 줄었습니다.

송년 모임으로 대목을 맞아야 할 식당가에도 찬바람이 붑니다.

[김민석/음식점 관계자 :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작년 연말에 비해서 예약률이 70%가량 줄었고요.]

[한상완/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우리나라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데다가, 여기에 더해서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서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력이 크게 낮아져 있기 때문에.]

한푼이라도 아끼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적당한 품질에 가격을 확 낮춘 실속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박신영/균일가 생활용품 판매점 직원 : 현재 월 7에서 10%정도 신장하고 있습니다. 주위 상권에 비해서 굉장히 인기가 많고요.]

값싼 생필품 파는 곳에도 실속 구매족들이 몰립니다.

생필품과 저가 위주의 불황형 소비가 확산되면서, 연말 대목이 실종될까 유통가는 벌써 비상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